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에서 2m50cm 바위에 ‘龜岩’ 글귀 새겨져…제천시공무원들이 신고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무덤양식인 고인돌이 최근 제천시 공무원들에 의해 발견돼 화제다.
제천시는 15일 창의적 학습활동을 위해 제천시공무원들로 이뤄진 학습동아리 ‘습제회(習堤會)’(회장 최광현·문화관광과) 회원들은 백운면 평동리에서 남방식 고인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제천에선 첫 발견된 남방식 고인돌이란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고인돌은 가로 2m50cm, 세로 1m50cm의 바위로 받침돌이 있고 옆면엔 구암(龜岩)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고 위쪽엔 구멍이 뚫어져 있다.
습제회 회원들은 이를 보는 즉시 찍은 사진과 모양을 조사, 충북도에 의뢰한 결과 ‘남방식 고인돌로 추정 된다’는 답을 얻었다.
고인돌은 ‘지석묘’라고도 불리며 북방식, 남방식, 개석식으로 나뉜다. 북방식은 탁자모양을 해 ‘탁자식’이라고도 하며 남방식은 바둑판 모양이라고 해서 ‘바둑판식’이라고도 한다.
개석식은 남방식과 비슷하나 받침돌을 쓰지 않고 덮개돌을 직접 올려놓은 것으로 제천지역에서 발견된 ▲능강 고인돌 ▲황석리 고인돌 ▲광암 고인돌 ▲송계 고인돌 ▲평동 고인돌 등 지금까지 발견된 모두가 개석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한 평동 고인돌은 제천의 문화유적분포지도에도 없을 만큼 조사되지 않은 지석묘다. 특히 남방식 고인돌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게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고인돌들이 보존관리가 잘 되지 않아 거의 훼손됐으나 이번에 발견된 평동리 고인돌은 원래 모양이 잘 보존돼 있고 장수를 비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제천시청 학습동아리 7명의 습제회 회원들의 노력에 따른 결실”이라며 “이들이 지난 수개월간 찾아다닌 보람을 찾았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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