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세계 최초 공항 면세점 입점으로 화제가 됐던 루이비통이 10일 인천공항에 문을 열었다. 화제가 됐던 만큼 루이비통 개점으로 호텔신라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 인천공항 이용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루이비통 개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루이비통 매장은 약 160평 규모로 평당 약 3.5억~4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700억원의 매출이 추가 발생될 전망이다. 루이비통 효과는 단순히 매출 증대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루이비통에 몰리는 고객으로 루이비통 뿐 아니라 다른 매장의 매출도 동반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서는 약 5845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루이비통 입점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2012년에는 749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루이비통 개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연간 7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공항에 루이비통을 입점시켰다는 사실로 신라면세점의 바잉파워가 부각되면서 향후 해외면세점 사업에 힘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루이비통 외에 다양한 신규사업 가시화도 호텔신라의 성장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루이비통 개점을 비롯해 김포공항 면세점, 비즈니스호텔 위탁경영사업, 동남아에서의 화장품 멀티샵 진출 등 장기성장을 담보할 다양한 신규사업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실적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3분기 매출액은 중국인 고객 급증에 따른 면세점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542억원을 달성, 지속적으로 분기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인천공항 임차료 급증에도 불구하고 외형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와 판촉비 통제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25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호텔신라의 3분기 실적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예상 밖의 일회성 비용과 비용통제의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의 제한 요소로 작용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57억원을 기록해 플러스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에는 83% 증가, 2012년에는 58% 증가하는 중장기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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