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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저항은 역사의 일상 진보의 역동적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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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저항은 역사의 일상 진보의 역동적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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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세계사>
-오준호 지음
-미지북스 펴냄

2011년 세계는 중동에서 전하는 민중반란의 소식에 잠을 깼다. 1월엔 튀니지의 독재자 벤 알리 대통령이, 2월에는 이집트 시민들이 무바라크 30년 통치를 종식시켰고 이 물결은 알제리, 수단, 시리아, 예멘으로 쓰나미처럼 퍼져 나갔다.


흔히 혁명과 반란의 역사를 이야기하면 프랑스나 러시아 혁명 같은 서양계보가 떠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신간 <반란의 세계사>는 고대 그리이스의 이오니아 반란에서 중세 농민들의 봉기, 동학농민혁명을 포함하는 근대시민혁명 그리고 최근의 아랍권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두루 자유와 권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극적 순간들을 소개한다. 책은 역사 속 주요한 민중저항 25개를 담고 있는데 110여개의 그림과 사진 자료, 16장의 상세한 지도를 통해 독자들을 더욱 생생한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신라의 최치원이 쓴 불멸의 명작 ‘토황소격문’의 주인공이자 영화 ‘황후화’에 나오는 중양절 국화 향기에 관한 시의 실제 지은이기도 한 당나라 최대 민중 반란 ‘황소(黃巢)의 난’ 도 다루고 있다. 또 베트남 독립혁명 부분에서는 불굴의 의지로 일본, 프랑스, 미국과 싸우며 베트남 해방운동을 이끌었던 이웃집 노인 같은 소탈한 면모의 ‘호 아저씨’ 호치민을 만날 수 있다.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균형감 있는 역사 해석으로 짜임새 있게 엮어나간 오준호 저자는 “역사에서 민중의 저항은 일상이며 동시에 진보의 원동력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문명이 발전하고 인간 의식이 진보하는데, 민중반란은 일탈이 아니라 오히려 정치가 반란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보존하면서 이 에너지가 서서히 핵분열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개의 권력은 이 과정에서 억압적 수단에 의존하여 그 에너지를 누르려고만 해 실패하는데 이 억압은 반란의 충분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란은 언제 일어날까. 저자는 “경제적 모순과 정치의 실패가 만날 때 반란은 무르익는다”고 분석했다.


“생산자가 만들어내는 몫은 점점 커지는데 왕이나 귀족, 자본가가 점점 더 많은 몫을 가져갈 때 그리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불만과 욕구를 정치가 해소해주지 못할 때, 민중의 애타는 호소를 지배 세력이 비웃음과 탄압으로 대할 때 민중은 마음속에서 시퍼런 칼날을 담금질 한다”는 것이다.(본문 424쪽)


“민중저항은 역사의 일상 진보의 역동적 에너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평등, 인권, 민주주의 등은 진정 산꼭대기로 계속 밀어 올리지 않으면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마는 시지푸스(Sisyphus)의 돌과도 같은 것일까.


저자는 “반란의 의미와 한계를 살피는 것은 우리 시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추적하는 것과 동시에 오늘날의 시대를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 고민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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