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쇼크>
전도근 지음
북포스 펴냄
노년기가 길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의 평균수명은 80세이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100세 수명의 시기를 맞을 것이다. 저자는 이를 ‘100세 쇼크’라고 부른다. 오래 살고자 하는 욕망을 간직해온 인간에게 장수는 큰 복일 수 있는데 그는 왜 이렇게 부정적이다 못해 극단적인 표현을 했을까.
저자는 책 머리말에서 “우리는 흔히 노인에 대해 ‘걸어 다니는 지혜’라는 찬사를 보내곤 하지만 인생의 어른으로 존경받아야 할 노인에 대한 사회 경제적 대우는 처량하고 서글프다”며 “오죽했으면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아픈 뒤 죽었으면(4) 좋겠다는 ‘9988234’란 유행어까지 나왔을까”라고 반문한다.
그것은 수명은 연장되었는데 아직 안전한 노후 대책이 미흡한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탄식이다. 즉, 현재 국가의 복지정책은 평균수명 80세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고, 개인들 또한 그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가 미비한 실정을 꼬집는 말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노년기 대비의 핵심은 ‘자발성’이다. 은퇴를 계기로 사회로부터 밀려나면 심리적 고립감과 더불어 육체적 질병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에 휩쓸리면 심각한 우울증이나 자살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자식과 유대관계가 멀어진 노인들 중에서 고독사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며, 현대판 고려장이라든지 부양료 청구소송의 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맞는 대비책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방법으로 노후 대비를 위한 꼼꼼한 금융계획이나, 활발한 여가활동, 일자리를 통한 사회 기여 등의 노력을 역설했다.
그밖에도 은퇴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나는 법, 황혼 이혼에 대한 대처법, 노인 우울증 및 정신건강을 키우는 법, 각종 노화현상에 대한 진단, 건강한 노후를 위한 식생활, 노년생활을 풍부하게 하는 일자리 및 자원봉사 찾는 법, 미래사회를 위한 고령친화사업에 대한 소개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또한 우리 사회에 대두하고 있는 노인 문제들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들은 노인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특히 노인들의 성적 욕구가 자연스럽게 해소되지 못하는 탓에 노인 성매매 및 성범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식들과 따로 사는 경향이 생기면서 독거노인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노인 우울증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 부분도 사회 구성원이 함께 돌아봐야 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그런 문제 지적과 함께 그 같은 수렁에 빠지지 않는 다양한 방법들을 전한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