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하나 아꼈다" vs "쓸 돈도 없다"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극과 극' 반응
정부가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 직장인과 유통업계 등은 예상치 못했던 '깜짝 휴일'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내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8일 정부는 "설 연휴 기간 내수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1월2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설은 토요일인 25일부터 30일까지 총 6일간의 황금연휴가 될 전망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엔 "연차 하나 아꼈다" "바로 비행기 예약했다" "휴가 안 쓰고도 4일이나 쉴 수 있다니" "임시공휴일 지정 최고다" "31일 금요일날 연차 써야지" "멀리 가도 되겠다" "1월은 그냥 가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반기지 않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이들은 "연휴가 길어져도 쓸 돈이 없네" "나라 꼴이 개판인데 놀 생각만 하냐" "지지율 올리려고 이러나" "9일 쉬면 당연히 외국 가지. 내수 효과? 웃고 간다" "연휴 아니어도 경제 어려워서 음식점 텅텅 비었음"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도 "연휴가 길면 동네 상권은 오히려 장사가 안된다" "내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구나" "일주일 영업 날릴 생각에 앞이 깜깜하다" "연달아 쉬면 자영업자는 더 죽는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정부는 "과거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 지정에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서 경제 전체 생산 유발액 4조2000억, 부가가치 유발액 1조6300억 등에 영향 미치는 것 분석한 바 있다"고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 근거를 설명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내수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국민께 휴식의 기회를 확대 제공하면서 삶의 질 개선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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