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흔히 외모가 뛰어난데 거만한 짓을 하는 여자나 남자에게 우리는 '얼굴값'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스스로가 잘생기고 예쁜 걸 아주 잘 알아서 매사 자신감이 넘치고 타인에게 부탁하는 일도 상대적으로 더 쉽게 해낸다.
그렇게 질투를 유발하는 이들을 볼 때면 속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능력은 내가 더 뛰어 날거야. 너는 얼굴만 예쁘지? 나는 실력으로 승부 한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던 것.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잘생기거나 예쁜 근로자가 실제로 능력적인 측면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평생에 걸쳐 외모가 이들보다 못한 이들에 비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학 노동경제학 교수인 대니얼 해머메시 교수는 지난달 22일 신간 '뷰티페이즈(BEUTY PAYS)를 출간, 외모가 고용과 급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알렸다.
해머메시 교수는 이 책에서, 아름다움은 정말 값을 한다며 매력적인 사람이 더 성공하는 이유에 대해 차례차례 설명해 나간다.
그가 1970년대부터 모아온 자료를 토대로 지난 수년간 연구한 결과 교육 수준, 나이, 인종, 결혼 여부 등 다른 요인이 같다고 전제했을 때, 얼굴이 평균보다 잘생긴 남자는 얼굴이 평균보다 못생긴 남자에 비해 급여가 17% 더 많았다.
또한 여자도 마찬가지로, 평균보다 예쁜 여자는 평균보다 못생긴 여자에 비해 12% 더 높은 급여를 받고 있었다.
나아가 이러한 급여차가 계속 누적되면서 현재의 시급(미국 20달러)을 기준으로 평생에 걸친 급여차를 계산해봤을 때 외모가 뛰어난 사람은 외모가 못난 사람 보다 평생 총 23만 달러(약 2억5000만원)까지도 더 벌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해머메시 교수는 "이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외모 때문이지 지성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으며 얼굴이 잘생기거나 예쁜 같은 얼굴을 전제로, 키가 크거나 작은 것, 몸이 뚱뚱하거나 마른 것 등의 기타 변수는 이들의 '얼굴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책의 말미에서 해머메시 교수는 "잘생기고 예쁜 남자나 여자가 확실히 유리한 위치에 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평균 이하의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따라잡지 못할 수준의 차이는 아니다"고 위로(?)하며 '얼굴값'은 진짜로 있다는 이야기의 끝을 맺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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