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유로·유럽 금융주 하락에 베팅 조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골드만삭스가 유럽 은행들이 최대 1조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도 있다며 향후 글로벌 경제가 우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앨런 브라질 골드만삭스 투자전략가가 수백명의 골드만삭스 기관 고객들에게 보낸 54페이지짜리 지난달 16일자 보고서를 통해 3가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우선 그는 유럽 은행들이 최대 1조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중소기업들은 계속해서 약해지고 있으며 중국의 성장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라질은 유럽 금융위기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전략 중 하나는 유로와 유럽 금융주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관투자가들에게 보낸 브라질의 보고서는 지난달 31일 골드만삭스를 포함해 3개의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공개됐다.
브라질은 보고서에서 "부채 문제를 더 많은 부채를 이용해 해결하는 것은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재무부가 부채를 계속 증가시키면서 미국 소비자의 현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고용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계속 기축통화인 달러의 구매력을 저할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미국 정부가 계속해서 달러를 찍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낸 것.
유럽 금융기관들에 하락 베팅하고 싶은 투자자들을 위해 브라질은 유럽 금융기관 CDS 프리미엄을 반영한 CDS 지수 상품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스위스 프랑에 대해 유로가 약세를 나타내는 것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브라질은 유럽 정부가 추가 금융 지원안과 부양조치들을 취한다면 유로가 더 약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77개 유럽 금융기관의 대출 내역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했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보고서는 당연히 고객들의 수요에 맞춘 투자전략을 제시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현재 시장이 보여주는 도전과제들에 고객이 맞닥뜨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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