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 힙입어 2.84% 상승...亞 주요 증시 동반 강세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거래일 만에 1800선에 다시 올라섰다.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됐던 지난 26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례연설 이후 뉴욕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덕분이다. 이날 대만과, 홍콩 주식시장이 1% 이상 올랐고 일본도 0.61%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버냉키 의장은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미국 경제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필요로 할 만큼 악화되지는 않았으며 필요한 경우 연준이 쓸 '카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주말 대비 50.55포인트(2.84%) 오른 1829.50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억3047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4033억원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괜찮았다.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꾸준히 오름폭을 키워가면서 오후 한때 전일 대비 3.24% 오른 1836.66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기관 투자자였다. 장 초반 소폭 매도 우위를 보였던 기관은 오전 10시 이후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총 312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연기금 (1050억원)의 매수세가 특히 컸고 투신(750억원), 보험(810억원), 은행(300억원), 증권(190억원)도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도 44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팔았다. 외국인은 1510억원을 순매도,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도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1250억원)로 집중됐 . 이날 외국인은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서도 550억원 상당 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현물 개별 종목은 29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060억원 매도 우위.
선물 시장에서는 개인이 1904계약을 순매도했고 기관, 외국인, 국가 및 기타 법인이매수에 나섰다. 기관은 161계약, 외국인은 758계약, 국가와 기타 법인은 각각 379계 약, 606계약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2610억원 가량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차익거래로 1730억원, 비차익거래로 870억원 가량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화학, 기계, 자동차 업종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화학 업종은 5.33% 올랐고 기계와 운송장비 업종은 각각 5.21%, 3.78% 올랐다. 철강금속(3.24%), 증권 (3.69%), 의료정밀(3.83%), 통신(3.63%) 업종도 급등했다. 전기전자(2.63%), 서비스업(3.25%) 등도 강세. 반면 음식료품 업종만이 2.03% 하락하며 약세로 장을 마쳤다.
기관 매수세가 집중된 대형주가 이날 상승장을 이끌었다. 대형주는 평균 3.11% 올랐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64%, 1.66% 오르는데 그쳤다. 기관은 화학(1270억원), 전기전자(840억원), 운송장비(400억원) 업종에 집중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현대중공업이 9.06% 올랐고 SK이노베이션(7.12%), 하이닉스(8.36%), 호남석유(10.36%)도 초강세를 보였다. 현대차(1.30%)와 현대모비스(3.25%), 기아차(1.94%)도 상승 마감했고 신한지주와 KB금융도 1%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7000원(0.96%) 오른 7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 20종목 가운데 하락한 종목은 삼성화재(-2.07%)가 유일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2종목을 포함해 687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173종목이 내렸다. 38종목은 보합 마감.
코스닥 시장 역시 호조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 거래일 대비 9.96포인트(2.10%) 오른 483.27로 마감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8억원, 114억원 상당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68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하락, 전 거래일 보다 7.8원(0.72%) 내린 10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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