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확장비용 부담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베이직하우스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베이직하우스는 전날보다 1750원(8.62%)내린 1만8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9일 오전에는 0.5% 가량 소폭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최근 4일간 이어진 큰 폭의 하락세를 면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다. 앞서 베이직하우스는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하는 중국사업 매출에 힘입어 연초 1만8000원대이던 주가가 7월말 2만7800원으로 54% 급등했었다.
하지만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도 중국사업이었다. 2분기 베이직하우스의 중국사업 매출액은 원화기준 3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이상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80% 급감했다.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인 대규모 매장확대 계획이 주범이다. 베이직하우스는 올해초 700개 수준이던 중국법인 매장을 연말까지 10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진행중이다. 상반기 125개 신규매장을 확보한 베이직하우스는 하반기에만 170개 이상 매장을 새로 열어야 한다. 앞으로도 투자비용 증가 부담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장정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의류 매장 확대에 따라 인테리어 비용과 인건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3분기는 의류업체의 전통적 비수기이기 때문에 당장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는 4분기나 내년에야 수익성 회복을 바라볼 수 있을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새로 매장을 확장해야 하는 지역이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낮은 곳이라는 점이다. 베이직하우스는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중국내 1ㆍ2성급 도시에 이미 매장을 확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앞으로 시장진출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으나 기존 매장에 비해 초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당분간 베이직하우스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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