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나(카자흐스탄)=조영주 기자] 카자흐스탄을 공식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후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자신의 별장에서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자고 간곡하게 요청한 데에 따른 것이다. 두 정상이 시간을 보낼 별장은 아스타나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2009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때에도 두 정상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별장에서 사우나를 함께 하는 등 '단독 별장 회동'을 가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방문한 정상들에게 이렇게 제안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알고 있다"며 "두 정상 간의 남다른 친분과 신뢰가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별장행'은 이날 오전 전격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예정됐던 총리면담을 오전으로 앞당겼으며, 공식오찬과 한-카자흐 비즈니스 포럼 등의 일정은 취소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에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를 위해 직접 대통령 관저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4시간 가량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때인 2003년 방한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게 명예서울시민증을 수여했으며, 대통령 취임이후 매년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각별한 친분을 쌓아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별장 회동을 끝낸 후 전용기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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