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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난 증권사 주가, 신용등급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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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악화된 재무환경 반영 소극적" 비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증시환경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가 연초 고점대비 반토막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시장과 신용평가회사의 근본적인 관점차이 탓도 있지만 신평사들이 기업의 악화된 재무환경을 반영하는데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회사가 등급을 매기고 있는 국내 증권사 23곳 중에서 AA등급이 10개사 , A등급은 12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전망 역시 긍정적 또는 안정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한신정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증권회사들에 대해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등급 및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1일 평가에서 AA등급(긍정적)을 유지하는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기존 등급에서 변화가 없는 가운데, 증시 폭락세가 진행중이던 이달 중순 키움증권은 A+등급(안정적)으로 상향조정됐다. 키움은 연초 주가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증권사다.

증권사에서 증권업종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8년 이후 국내 증권사들이 수익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해왔던 점이 회사의 상환능력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키움증권은 위탁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신평사가 기업의 상환능력을 평가할 때는 앞으로의 전망도 반영한다는 점에서 볼때 (악화된 환경을 적용하는데는) 미온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제가 바뀌었으니 평가결과도 수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월 증권업종에 대한 보고서에서 “채권부문을 제외한 여타 유가증권 운용에서의 이익개선과 위탁영업 및 기타 금융상품 판매 관련 수수료 부문의 수익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시차로 인해 일부 괴리됐을 수는 있지만 증권사 신용평가의 경우 현재까지 문제가 된 경우는 없다”면서도 “평가등급을 제시한 이후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등급을 수정하는 등 관련업무에 대한 견제장치가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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