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등급 강등 국내증시 반응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4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장기국채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그러나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려할 요인으로는 ▲엔화 약세에 따른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유출 압력 강화 등이 꼽혔으나 실제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일본의 신용등급이 낮아지면서 일본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이에 따라 엔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그 수준은 미미할 것"이라며 "미국·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일본 통화가 펀더멘털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그 정도를 제한시키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일본의 경우 알려진 것처럼 국채의 상당 부분을 국민이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국가채무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적다"고 덧붙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의해 워낙 큰 내상을 경험했기 때문에 불안심리는 있을 수 있으나 그 정도로 파괴력 있는 이슈가 아니다"며 "공포심에 의한 달러화나 엔화 등의 안전자산 선호는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 등의 반응을 살펴볼 필요는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의 경우에도 미국 자체보다 프랑스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 등에 악영향을 미치며 재정위기 확산 우려를 낳았듯 유로존으로의 후폭풍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는 것.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이 부채규모는 크지만 대외자산이 많아 실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며 "오히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중이 일본보다 낮아도 실제 우려가 더 큰 국가로의 파장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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