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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원유생산 복원엔 3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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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폭 제한적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리비아 내전 종식이 임박함에 따라 국제 원유값이 하락하고 있다. 리비아가 내전 이전 수준의 원유생산을 재개하려면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유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리비아의원유생산량은 하루 160만배럴 수준이었으나 지난 6개월 간의 내전으로 하루 5만~6만 배럴 수준으로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반군 소속 아라비안걸프오일회사(Agoco)는 2주 안에 하루 18만 배럴로 생산을 늘리고, 리비아 총 생산량도 두 달 안에 하루 50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 컨설팅업체 우드 매킨지와 미국 에너지 컨설팅기업 PFC 에너지의 벤 카힐 리비아 수출담당자는 "내전 이전 수준의 원유생산량을 회복하려면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바아 전 석유장관인 쇼크리 그하넘은 "내전에 따른 약탈과 파괴로 지금 당장 생산량을 늘릴 수는 없지만 향후 3~4개월 내에 하루 4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도 "이전 생산량으로 회복하려면 2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원유 생산 시설 피해규모가 파악되지 않는데다 리비아에 진출해 생산과 탐사를 했던 외국 업체들이 대부분 인력을 철수하고 설비를 가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리비아 중부에서 서부로 연결된 원유 송유관이 연결된 라스라투프, 에스시데르, 멜리타 등이 가장 많이 파괴됐다. 국내 범죄조직이 구리와 같은 비싼 철로 만든 송유관을 약탈해갔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경우 2003년 미국의 침공 후 5년이 지난 2008년에서야 이전 수준의 원유생산을 재개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재개된다면 현재 100달러를 웃도는 브렌트유의 가격이 안정적으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리비아산 원유는 유황 함유량이 적어 특별한 정제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고급 원유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리비아, 이집트 등 주요 원유 생산국들의 내전으로 지난 4월 29일 배럴당 113.9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오전 9시 현재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36달러에 거래됐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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