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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복구, 1000억달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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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국 "한국과 계약 유지"...업계 "공사 빨라야 내년초 재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리비아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리비아 건설시장 진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권을 장악한 반군(시민군)측이 최근 카다피 정권에서 맺은 해외 기업들과의 계약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대다수 건설업체들은 내전으로 중단됐던 공사가 다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지난 42년간 유지됐던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더라도 리비아 내 부족 간 세력 균형이 깨지기가 쉽다"며 "그동안 구축한 인적·물적 네트워크도 대부분 그대로 유지돼 공사 재개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공사잔액 75억 달러=국내 건설사들의 현장 복귀 움직임도 분주하다. 향후 국가재건사업 등 수주고 확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카다피 반군 세력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 지원에 나섰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24개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 2월 리비아 철수 전까지 현지에서 진행해온 공사는 47건,105억달러(시공잔액 74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를 위해 1341명에 달하는 우리나라 건설인력이 상주했지만 내란으로 대부분 복귀했다. 현재 5~6명이 남아 공사 재개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는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에 미화 100만 달러 규모의 무상 지원을 검토 중이다. 공사 중인 물량의 조속한 현장재개와 향후 수주 물량 확보 및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 현장 복귀 박차=건설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원건설은 지난 11일 직원 3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원건설은 리비아에서 7000가구 안팎의 주택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리비아 담당 임원을 현지에 보내 기존 현장의 공사 재개 여부를 점검하고 추가 수주 가능성 등을 타진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국이 안정되면 공사 재개를 위해 인원과 장비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본사 인원 2명, 제 3국 인력 30여명 등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어 일부 인력을 선발대로 파견해 공사 재개 여부를 타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리비아에서 공사를 하다가 내전 사태로 중단한 규모는 80억 달러 정도에 달한다.


리비아에서 건설 경험이 풍부한 국내 건설업체들은 전후 복구 등에 따른 추가 수주도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로 석유 강국인 리비아는 이번 내전으로 파괴된 시설들을 정비하면서 민심을 달래고 경기도 부양하기 위해 플랜트는 물론 도로·주택 등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내전 이후 전후 복구사업의 재정 발주 규모가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리비아의 최대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규 진출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공기 단축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발주되는 굵직한 플랜트나 발전소, 송·배전공사 등을 추가로 따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수금 회수가 관건=리비아는 국내 업체들의 역대 수주 물량이 전체 3위에 달하는 국가로, 내전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현지에 진출했던 국내 건설업체만 20개사에 달했다. 지난해만 해도 국내 건설업체들이 리비아에서 19억6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내 국가별 수주 실적에서 7위에 오를 정도였다. 그러나 리비아 사태가 마무리된다고 해도 국내 건설업체들이 실제로 현지에 다시 진출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이라크 전쟁 이후 전후 복구사업에도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이 제한적으로만 참여하고 있다"며 "건설업체들의 대화 창구가 형성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기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투표 등 권력이양 작업을 마치고 안정적인 상황이 유지돼야 신규공사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발주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공사 재개 등은 빨라야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수금 회수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한 중견건설사 상무는 "내전에 따른 공사 피해에 대해 발주처가 보상을 약속했지만, 막상 정권이 바뀌고 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며 "일부 현장의 경우 피해보상은 커녕 공사비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가 공사 중단에 따른 미수금이 3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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