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번째 홀 보기로 연장 허용, 연장 첫번째 홀서는 아예 더블보기 자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마의 18번홀(파4)'.
최나연(24ㆍSK텔레콤)에게 22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3라운드가 열린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 펌킨릿지골프장(파71ㆍ6552야드) 18번홀(파4)은 두 차례나 우승을 가로막는 '덫'이 됐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최나연은 18번홀 보기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동타를 허용해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고,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는 아예 두번째 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일찌감치 자멸했다. 페테르센은 연거푸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일단 전장이 431야드로 여자선수들에게는 거리부터 만만치 않다. 게다가 페어웨이 왼쪽은 나무로, 오른쪽은 연못이다. 티샷과 두번째 샷 모두 정교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 샷은 특히 해저드를 피하더라도 그린을 적중시키지 못하면 주변의 깊은 러프와 맞서야 한다. 최나연은 실제 54번째 홀에서 그린 왼쪽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짧아 1.5m를 남겼고, 다시 우승 파 퍼트를 놓쳤다.
박희영(24ㆍ하나금융)도 상황이 비슷했다.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선두에 올랐다가 바로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해 연장전 합류의 기회가 사라졌다. 박희영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러프 지역으로 날아갔고, 칩 샷마저 그린을 지나 반대편 러프까지 굴러가 보기를 적어내면서 결국 3위로 밀려났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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