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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VVIP 영업 본격화…이달말 거제서 '시동'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3초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산업은행이 고금리를 무기로 자산규모 1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VVIP 영업에 본격 나섰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과열경쟁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국책은행이 우량고객 유치경쟁에 불을 지피고 나선 셈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17일 "이달 말부터 경남 거제시의 대우증권 거제지점에 '증권내 은행점포(BIB)'를 신설해 고액자산가 대상 영업을 본격 나설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전국 90개 대우증권 지점 가운데 40곳에 BIB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수신고 확충을 위해 지점확장이 필요했으나 시중은행과의 출혈경쟁 및 비용문제를 두고 고심하다 결국 대우증권 점포 내에 BIB를 설치하는 것으로 문제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이 관계자는 "지점 설치할 곳을 여러모로 살펴봤지만 이미 다른 은행에 선점돼있거나 대우증권이 위치해 있는 곳이 대부분이라 BIB 형태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단 감독규정에 맞춰 텔러 2명, 책임자 2명 등 총 4명을 지점에 파견하고, 성과가 나타날 경우 인원을 더욱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금융당국에 사전보고를 준비중이다.


첫 출발지점을 거제도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산은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해 있어 월급통장 유치에 유리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자산가들도 많다는 것.


산은의 VVIP 전략은 복잡하지 않다. 시중은행보다 적어도 0.1%포인트의 이자를 더 얹어주겠다는 것. 일반 고객들의 경우 이 정도의 금리차에 반응하지 않지만, 예금단위가 억대를 오가는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작은 금리차에도 크게 반응한다는 것.


이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저변까지 침해하면 안되니 고액자산가 위주로 갈 것"이라며 "꼭 10억 이상만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의 자산가를 타겟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최근 사석에서 "(시중은행들은)골드뱅킹ㆍ프라이빗뱅킹 등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우리는 실제 금리로 줄 것"이라며 "이 전략으로 주변의 고액자산가들을 싹쓸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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