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후원하고 스포츠금융·마케팅 조직 신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산은금융그룹이 스포츠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지주사와 은행 내에 스포츠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박세리·이덕희 등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후원을 추진한다.
2일 산은금융은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은 내 '스포츠금융단'을, 산은금융 내에 '스포츠마케팅단'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스포츠마케팅 기획안을 발표했다.
일단 산은 내부에 운동선수 출신(마케팅 부문)과 비운동선수 출신(기획 부문)으로 구성된 스포츠금융단을 두고 스포츠 관련 여·수신 마케팅과 상품기획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부서는 스포츠산업과 관련된 금융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이익금의 일부를 어려운 환경의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지원하는 일을 도맡게 된다.
최근 인기리에 판매된 '2018 평창 정기예금'이나, 금융권 최초로 지급이자의 일부를 육상장학기금으로 조성하는 '산업은행 공동가입 정기예금'이 대표적인 스포츠 관련 금융상품이다.
또 계열사들의 스포츠 마케팅을 담당하는 '스포츠 마케팅단'을 지주사 내에 신설, 골프선수 박세리와 세계 주니어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이덕희 선수 등의 후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만호 산은금융 부사장은 "박세리, 이덕희 선수 등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계 스포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개척자 역할을 수행한 산은금융의 이미지에 딱 맞는다"며 "선수들이 산은금융 로고가 적힌 모자나 티셔츠를 입고 경기하면 광고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를 통해 상품 마케팅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 사이의 결속력도 강화한다. 산은금융은 축구, 야구, 농구, 테니스, 탁구 등 대중적 스포츠 종목 5개를 대상으로 한 'KDB 원더풀리그'를 개최, 직원들간의 벽을 허물겠다는 계획이다.
윤 부사장은 "산은금융 계열사 직원들이 모두 참여함으로써 직원들 간 얼굴 익히기를 통한 교류 확대, 업무 활성화, 조직문화 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산은금융은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예술부문에서도 산업은행의 개척자 정신에 부합하는 인물을 지원할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산은금융이 처음으로 스포츠 지원관련 조직을 마련하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는 강만수 회장의 의중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강 회장은 기획재정부 재직 당시에도 스포츠를 통해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돋우고 유대감을 키워주는 데 열의를 보였으며, 최근에도 전 계열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탁구대회를 개최했다.
또 해외서 선전하는 스포츠 스타를 후원하는 스포츠 마케팅은 산은의 목표인 '글로벌 CIB(상업투자은행)'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윤 부사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회장님의 의중과 소신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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