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시즌 첫 골? 의미 없다.”
시즌 첫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함부르크)이 팀의 무승부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함부르크 HSH 노르트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과의 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 1-1로 팽팽하던 후반 16분 골을 터뜨렸다. 중원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의 공을 직접 가로챈 뒤 빠른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 슛으로 헤르타 베를린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1호 골. 분데스리가 통산으로는 네 번째 득점이다.
손흥민의 활약에도 불구 함부르크는 후반 44분 안드레 미야토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 2-2로 비겼다. 리그 개막전에서 도르트문트에게 1-3으로 진 함부르크는 또 한 번 승리를 놓치며 승점 1점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결승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던 기회를 놓친 손흥민은 경기 뒤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골을 넣게 돼 기쁘다”면서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첫 골의 의미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최근 고열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손흥민은 이날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반 두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여러 차례 흔들었다.
후반에도 활약은 계속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수차례 공간을 만들었다. 활동범위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중원에서의 볼 다툼에 적극적으로 개입, 끝내 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은 “경기 전 미하엘 외닝 감독에게 골 선물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아직 팀이 끝까지 싸워야 하는 경기에서 마지막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이날 경기력을 자평했다.
냉혹한 평을 전한 건 외닝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경기 뒤 “2-1 리드를 지켰어야 했다”며 “무승부는 아쉬운 결과다.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 사실 함부르크는 3-1로 이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함부르크는 오는 20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구단 바이에르 뮌헨과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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