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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맞선녀들, 다들 바쁘다더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6초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 직장인 한성수씨(33세·가명)는 며칠 전 맞선 본 여성에게 애프터 신청을 했다. 그러나 맞선녀에게 돌아온 문자를 확인한 순간 고개를 갸우뚱했다. '회사에 일이 많아서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 한 씨는 "정말 일이 있어서인지 내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며 계속 만나자고 해도 될지 고민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에게 애프터 신청이 들어왔을 때 10명 중 5명은 직설적인 방법보다 에둘러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대표 선우용여)가 미혼남녀 593명을 대상으로 1일부터 9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5.3%가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돌려서 말한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연락을 하지도 받지도 않는다(28.7%)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15.3%) ▲기타(0.7%) 순으로 이어졌다.

거절하는 방법도 직접 대면하기보다는 문자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대방을 거절할 때 어떤 매개체를 이용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문자나 카카오톡 등 텍스트로 표현(39%) ▲아예 연락하지 않거나 받지 않는다(31.5%) ▲주선자를 통해 거절 의사 전달(20.6%) ▲전화 통화(8.1%) ▲기타(0.8%) 순으로 택했다.


또한 '애프터를 거절할 때 하는 핑계'로는 절반인 50.9%가 '회사나 집에 일이 있거나 몸이 아파서'라고 답했다.


이 외에 ▲나중에 연락 드릴게요(32.5%) ▲아직 이성을 만날 준비가 안 됐습니다(8.8%) ▲제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7.3%) ▲기타(0.5%) 등을 꼽았다.


한일옥 레드힐스 매칭 팀장은 "예전에는 주선자를 통해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에는 문자 같은 텍스트를 통해 밝히는 방식이 더 많아졌다"며 "이는 직접적인 대면이나 목소리를 듣지 않고도 자신의 의사를 간편하게 밝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텍스트를 이용하면 상대의 감정 등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텍스트를 받는 이의 해석에 따라 의사가 잘못 전달되거나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거절 의사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보다는 자신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 편이 오해사지 않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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