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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체크하느라 잠 못잔다고? 우린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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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메이커]보수적인 투자자는 편하게 잠을 잔다

'보수적인 투자자는 편하게 잠을 잔다(Conservatice investor sleeps well)'는 워렌 버핏이 자신의 스승이라고 칭한 1950~60년대 미국의 유명한 가치투자자 필립 피셔가 쓴 책의 제목이다.


일주일 사이 주가지수가 20% 가까이 폭락하고 더블딥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지금, 필자는 이 말이 자꾸 떠오른다.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시나리오는 정교한 논리적 근거를 갖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 세계 경제를 떠받치던 각국의 재정 지출 확대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재무건전성의 위기로 인해 더 이상 작동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위험 그리고 중국의 경착륙 리스크, 선진국 금융기관들의 자산 건전성 위기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를 암흑기로 밀어넣을 악재들이 숨막힐 듯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리스크는 확실히 거대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은 지극히 제한돼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세계 경제는 앞으로도 수많은 고통과 위기의 순간들을 거쳐가야만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주식으로 의미있는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기회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일까? 필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경제가 고성장을 구가할 때와 비교해서, 성장률이 정체되면 주가지수 자체의 탄력은 떨어지게 될 것이다. 주식을 투자하는 것 자체만으로 돈을 벌기는 힘든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투자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사람들의 공포 때문이다.


더블딥에 대한 공포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면서 일주일 사이 시장이 크게 폭락했다.


폭락은 전업종, 전종목에 걸쳐서 일어났고, 경기 변동에 둔감하고 강력한 비즈니즈 모델 덕분에 꾸준하게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의 주가 역시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 크게 하락했다.


세계 경제가 더블딥에 빠지고, 현대 자본주의의 성장모델이 위기를 맞는다고 해도 인간의 삶은 계속된다.


사람들은 경기에 관계없이 필요한 물품을 소비하고,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정보를 나누며, 인류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한 산업활동을 전개해 나간다.


성장률이 제한된다고 해도 경제 규모 자체가 단숨에 쪼그라드는 것이 아니며, 그 안에서 사업기회라는 것은 계속해서 만들어진다.


누군가는 이 사업기회를 포착해낼 것이고, 위기를 대비하지 못한 경쟁자들의 영역을 잠식해 나가며 유유히 성장을 구가할 수도 있다.


지금 주식시장에서는 우량기업들이 갖고 있는 경기에 대한 내성과 위기 이후 찾아오는 성장의 기회들이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모두들 선진국 국채의 위기를 이야기하며 거의 모든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지금이, 뒤집어보면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는 오히려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세계경제가 더욱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시장이 또다른 패닉에 빠질 수도 있고, 우량기업의 주가는 지금보다 더 많이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필수적인 소비재를 생산하는 어떤 기업의 시가총액이 1000억원인데, 이 기업이 750억원의 현금을 갖고 있고, 워낙 탄탄한 수요기반과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어 경기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 해도 연간 250억원 정도의 현금을 창출해낼 수 있다고 하자.


시장이 또다른 패닉을 맞아 시가총액이 800억원, 아니 600억원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업은 1년 뒤 1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며, 5년 뒤에는 현재 시가총액의 두 배인 2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기업이 돼있을 것이다.


기업을 청산해 주주들에게 보유 현금을 나눠주기만 해도 10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단기적인 주가 하락으로 마음이 괴로울 수는 있겠지만, 지금 사서 위기가 가신 몇 년 뒤에 주식을 팔 것이라면 두려울 것이 무엇인가.


보수적인 투자 기준으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골라내, 시장이 공포에 빠진 시점에 아주 낮은 가격에 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면, 경기침체의 공포에 관계없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


증시가 폭락하면서 상당수 기업들의 주가가 아주 매력적인 저평가 영역으로 하락했다.


미래에 대한 공포나, 주식을 더 싸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욕망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다면 ‘보수적’인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대해볼 것을 권한다.


차분하게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투자하라. 밤새 미국과 유럽 증시를 들여다보며 다음날 주가 지수를 걱정하며 잠을 설치는 일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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