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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빠져나간 외인 자금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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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채지용 기자]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촉발된 외국인투자가의 주식 매도로 달러화 이탈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 당국과 업계 전문가들은 각종 시장지표를 감안할 때 증시에서 빠져나온 외화유동성 가운데 실제로 한국을 떠난 달러는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환율 안정세는 외인 덕분(?)= 12일 오전 10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5.40원 하락한 1075.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스탠더스앤푸어스(S&P)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췄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1100원을 육박하기도 했지만, 빠르게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 4조5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단기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일시 유출된 이후에는 뚜렷한 달러 이탈 현상이 포착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순매도 자금이 속속 유출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가지수 하락폭보다는 환율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경상수지 호조에 따른 달러매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정책당국의 시장안정의지 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며 "또 심리적으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채권을 꾸준히 사면서 외국인의 한국시장 이탈우려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이 갈 곳을 잃었다는 지적도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 매도에 따른 원화자금을 그래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글로벌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포트폴리오로써 이머징시장에 투자된 자금을 다른 곳으로 돌릴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고 분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달리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채권시장은 외인 유동성 U턴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지난 5일 연 3.61%로 마감됐던 국고채3년물 유통수익률은 8일 3.60%, 9일 3.57%, 10일 3.45%, 11일 3.52%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식을 판 외국인이 채권으로 갈아탔다는 증거는 없지만, 최근 외국인이 사들인 채권 가운데 만기가 5년을 넘는 장기채권 매입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1.3%에 불과했던 외국인 장기채권 보유 비중은 지난달 이후 현재까지 30%선으로 급증했다. 국내 채권금리가 여전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매력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주식 이탈 자금 상당부분도 이런 메리트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국 '만약 사태' 예의주시, 취약점 보완에 초점= 외국인 자금 이탈 비상신호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지는 않지만, 금융 및 외환당국은 만약의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취약점 보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기 달러 유출이 시장을 요동치는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시장개입은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중수 한은총재는 지난 11일 금통위 금리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금이 상당히 빠져나간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유럽계 자금의 경우 유럽 자체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려고 나간 것이지 한국의 투자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우리 자체의 펀더멘털, 시장 상황이 나빠서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역으로 생각한다면 앞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소위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좋은 투자처를 선호하는 자본들이 한국에 몰려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일일 외화유동성 유출입 현황을 점검하면서 미국, 유럽 일변도의 외화수급 루트를 다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 주요 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 재정위기 우려로 인한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 중동 등 아시아권 국가들로부터도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제도 정비 구축도 그 일환이다.




조태진 기자 tjjo@
채지용 기자 jiyongch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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