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정상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전달과 같은 연 3.25%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총재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진데 따라 이달 금리를 현수준으로 유지하고 해외 위험요인 등의 변화추이를 더 지켜보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금리정상화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정상화란 우리 경제의 성장, 인플레, 기타 거시경제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한 수준의 중립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대외적 여건 변화에 주목하고 결과를 분석하면서 우리 경제의 견실한 성장을 위한 금리수준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재는 "결코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연 4%인 한은의 물가목표치를 수정할 의향이 없고, 아직 수정할 단계도 아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따른 곡물, 채소류 변화로 8월에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지적이 많지만 9월과 10월에는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있고, 무엇보다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원유가의 변동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자본유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김 총재는 "유럽계 자금이 나갔다면 유럽 자체의 문제 때문인지, 아니면 한국이 더 이상 매력이 없어서인지를 살펴야 한다"며 "아직 최종 판단은 이르지만 현재로서는 우리 자체의 펀더멘털, 시장상황이 나빠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한국은 매력이 있는 투자처로 오히려 역으로 향후 안전자산, 좋은 투자처를 찾는 자산들이 한국으로 몰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더블딥의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김 총재는 내다봤다. 그는 "수치를 보면 미국 경제성장세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더블딥이 의미하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지난 3년간 거의 성장을 하지 못했던 미국이 지금은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블딥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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