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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마늘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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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폭락에 국내수입량 급증..국내 마늘산업 타격 우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근 중국산 햇마늘 가격이 폭락하면서 국내로 수입되는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내산 마늘 가격의 하락은 물론, 마늘산업 자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세계적인 마늘 주산지인 중국 산동성의 햇마늘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하락한 1㎏당 2원(약 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이 최근 2년 연속 마늘가격이 폭등하면서 재배면적을 크게 늘린데다 기상 호조까지 겹쳐 생산량이 30%가량 늘어 마늘값이 폭락한 것이다.


중국산 마늘 가격이 이처럼 바닥을 치자 한국의 민간 수입업자들이 중국으로 몰려가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다. 중국산 마늘값이 낮아 고율관세(360%)를 물고 수입해도 국산 마늘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마늘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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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도매시장의 국산 마늘 1㎏당 평균값은 통마늘 4200원, 깐마늘 5700원 정도다. 반면 현재 국내에 반입돼 유통중인 중국산 마늘 가격은 1㎏당 통마늘은 2500~3000원, 깐마늘은 4000~4300원으로 국산 마늘에 비해 30%가량 싸다.


국내 마늘가격이 오르자 중국산 마늘 수입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올 들어 6월 말까지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마늘은 통마늘 100t, 깐마늘 40t, 냉동마늘 3160t 정도였다. 그러나 7월 들어 수입량이 급증해 지난 한달동안 통마늘 600t, 깐마늘 1500t, 냉동마늘 1400t 등 총 3500t이나 들어왔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2만t 이상이 추가로 수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연간 2만6000t에 달하는 의무수입물량까지 합하면 그 물량은 위협적이다.


중국산 마늘이 시중에 대량으로 풀리면서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산 마늘 가격은 6월 초보다 10% 정도 떨어지는 등 국내산 마늘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aT 관계자는 "마늘의 대량 수요처인 음식점 등에서 깐마늘을 선호해 하반기에도 중국산 마늘수입이 지속돼 중국산 마늘이 국내 마늘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마늘산업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국내 마늘산업은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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