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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프로야구에 묻힌 국외축구 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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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프로야구에 묻힌 국외축구 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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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리는 축구 한일전에 출전할 국가 대표팀에는 일본 J리그 선수를 포함해 14명이나 되는 국외 리그 선수가 들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꾸려진 국가 대표팀에는 국외 리그 선수가 과반인 경우가 흔히 있지만 이렇게 많은 국외 리그 선수가 포함된 건 흔치 않다. 모든 포지션에 국외 리그 선수가 있고 이전에도 몇 차례 국가 대표팀에 든 적이 있는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이번에도 포함됐다. 골키퍼는 수비수들과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국외 리그 진출이 쉽지 않다.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만 해도 박주영(AS 모나코)을 비롯해 손흥민(함부르크 SV), 지동원(선덜랜드),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박주호(바젤) 등 9명이나 된다. 스위스 리그인 바젤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국가 대표팀에 뽑힌 게 이채롭다. 우리나라 축구 선수가 활약했던 유럽 리그에는 세르비아 리그, 핀란드 리그, 루마니아 리그, 오스트리아 리그도 있다.

이미 시작된 일이지만 우리나라 축구의 국제화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의 국외 리그 진출사는 어떨까. 1979년 차범근이 서독 분데스 리가에 진출한 건 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 무렵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었다. 최근 승부 조작 사건으로 뒤숭숭한 축구계가 이 이벤트를 한번 고려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1982년 7월 국외 리그에 진출한 올스타팀과 국가 대표팀의 친선 축구 경기가 열렸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스포츠 팬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해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해여서 스포츠 팬들의 눈과 귀가 온통 프로 야구 경기장에 쏠려 있었다.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11월 19일~12월 4일) 정도가 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끈 국제 대회였다. 경기가 벌어진 기간이 프로 야구 올스타전과 겹쳤으니 열혈 축구 팬이 아니면 기억이 가물가물할 게 틀림없다.


국외 리그 올스타팀은 그해 7월 1일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전반 24분 이강민이 결승골을 터뜨려 국가대표팀을 1-0으로 눌렀다. 국외 리그 올스타팀은 김진국 박상인 박종원(이상 서독) 허정무(네덜란드) 박병철 김현복 김강남·성남 쌍둥이 형제 이강민 최종덕(이상 홍콩) 김황호(미국) 등으로 꾸려졌다. 여기에서 미국 리그는 현재의 MLS(Major League Soccer)가 아닌 NASL(North American Soccer League)이다. 서독에서 뛰고 있던 차범근은 빠졌다.


이 무렵 3개 나라씩 4개 조로 나뉘어 2라운드가 벌어지고 있던 스페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국가 대표팀은 최순호 정해원 이태호 이강조 조광래 박경훈 장외룡 박성화 정성교 등이 주력이었다. 이날 구덕운동장 야구장에서는 프로 야구 올스타 1차전이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야간 경기로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그해 전기 리그까지 홈경기를 낮 경기로 치렀다.


국외 리그 올스타팀 2차전은 7월 3일 야구장 바로 옆에 있는 구덕운동장 축구장에서 벌어져 국가 대표팀이 전반 42분 이태호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같은 날 광주 구장에서는 프로 야구 올스타 2차전이 펼쳐졌다. 김용철(롯데)이 3점 홈런 등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동군이 서군을 11-6으로 물리쳐 1차전 1-5 패배를 갚았다.


국외 리그 올스타팀 3차전은 7월 7일 전주에서 열렸는데 상대가 청소년 대표팀으로 바뀌었다. 이 팀은 일부 멤버가 바뀌긴 했지만 이듬해 6월 멕시코에서 '4강 신화'를 이룬 바로 그 팀이다. 청소년 대표팀은 전반 5분 박국창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30분과 44분 이기근의 연속 골로 국외 리그 올스타팀을 3-0으로 몰아세워 1년여 뒤의 돌풍을 예고했다.


이 경기가 있기 사흘 전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는 프로 야구 올스타 3차전이 벌어졌다. 6-1로 크게 앞선 7회 말 무사 만루에서 동군 5번 타자 김용희(롯데)는 서군 유종겸(MBC 청룡)의 초구를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김용희의 이 홈런은 개막전 이종도(MBC)의 마수걸이 만루 홈런과 그해 한국시리즈 6차전 김유동(OB 베어스)의 마무리 만루 홈런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만루 홈런이었다.


스포츠 팬들 대부분은 이 두 가지 이벤트 가운데 야구 쪽을 기억할 것이다. 야구가 철저하게 자국 리그를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축구는 30년 전부터 국제화의 길을 걷고 있었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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