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출근시간대 버스 및 지하철 증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출근길이 전쟁터가 됐다. '물폭탄'을 맞은 서울 강남 및 광화문 등 도심 일대에는 간밤에 쏟아진 비로 도로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임시방편으로 양복바지를 걷거나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을 한 이들의 모습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기상청은 서울에서만 26~27일 이틀간 430mm의 비가 쏟아졌고 28일에도 250mm가 더 쏟아진다고 예보했다. 전날 폭우로 이미 출퇴근길 전쟁을 경험한 학습효과로 이날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도 있었다.
도봉구 창동에 사는 김모(38)씨는 "어제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사무실까지 승용차로 가다가 2시간이나 지각을 했다. 강남에 다 와서도 곳곳에 도로가 침수돼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바람에 시간이 더 지체됐다. 아예 출근을 못한 동료도 있었다"라며 "오늘은 일찌감치 지하철을 이용하려 나왔다"라고 말했다.
폭우로 인한 출근길 혼잡을 막기 위해 이날 지하철과 버스도 추가운행에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28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지하철 2호선에서 9호선 구간 사이 모두 34편의 열차를 추가로 투입해 운행 간격을 단축한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에서 버스도 490대 증편 운행하고 62개 임시 우회 노선도 운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출근전쟁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림픽대로는
여의 하류 교차로에서 여의 상류 교차로, 강변북로는 성산대교에서 동작대까지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청계천과 잠수교, 동부간선도로와 양재천로 등 도로 20곳의 통행도 불가능한 상태다.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강남역은 현재도 쏟아지는 폭우에 도로에 물이 차기 시작한 상태다. 강남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한 시민은 "강남역 일대에 차가 엄청 밀려서 거의 주차장이나 다름 없지만 어제 같은 침수는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어제 강남역 근처의 일부 건물들은 한두차례 정전이 되기도 했었다"라며 "출근하는데 앞이 안보일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사무실 앞은 강이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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