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대표적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이 0.8달러 선 밑으로 떨어지며 또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D램 가격이 저점을 찍었을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당분간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제공 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제품인 DDR3(1Gb·1066㎒)의 7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을 0.75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7월 전반기의 0.84달러보다 10.71% 하락한 것이자 2009년 출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 제품은 2009년 저점을 찍은 후 지난해 5월 2.72달러까지 가격이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9월 후반기에는 2달러, 12월 후반기에는 1달러 선이 각각 무너졌다. 올 들어서는 지난 3월 후반기 1달러 선을 잠시 회복했지만 지난달 초 다시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다른 D램 제품인 DDR3 4GB SO-DIMM 1066MHz의 고정거래 가격도 28달러로 7월 전반기보다 9.68%, DDR3 2GB SO-DIMM 1066MHz는 14.5달러로 9.38%, DDR3 2Gb 256Mx8 1066MHz는 1.59달러로 10.67% 각각 주저앉았다.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락하는 것은 공급은 줄지 않는 반면 PC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PC 업체들이 재고를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PC 수요가 살아나면 D램 가격도 회복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어서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제기되는 등 시장 전망이 엇갈린다.
한편, D램익스체인지는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한 달에 2차례 가격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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