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대ㆍ중소기업 해외동반진출 포럼에 참석해 "원가인하를 통해 3~4만불 국가로 진입할 수 없고, 기술 발전을 통해 우리 경제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면서 "대기업은 큰 틀을 짜고, 중소기업은 그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무역 1조불 시대 이후 무역 2조불, 5조불을 넘어서는 무역대국이 되기 위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커져야 한다"고 했고 "청년들에게 취업을 위해 눈높이를 낮추어 1만불 산업에 가서 일을 하라고 강요하면 안된다"고 했다.
최 장관은 특히 이날 참석한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동반성장은 생존의 필수라는 사실을 명심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30대 계열 기업들에게 동반성장 책을 보내드리며 납품단가를 강조했던 이유가 중소기업에게 숨 쉴 공간을 마련해 줘야 중소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이로 인해 대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최근 동반성장 문화가 조성되고 동반성장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려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나, 아직 갈 길이 멀고, 절대 서둘러서도 대기업을 압박해서도 안된다"면서 "차근차근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서로 양보하고 도와주고, 상생경영 동반성장하는 지혜가 있어야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포럼에서 발표한 대책에서 중소기업이 대형유통업체의 해외매장에 제품을 납품할 때 필요한 샘플제작비와 대기업과의 해외마케팅에 필요한 활동비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대기업이 협력사 대신 원부자재의 구매대행을 해주고 중소기업과 공동구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동반진출 우수기업'으로 지정하고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정운찬)가 추진 중인 대기업 동반성장지수 평가때 가점을 주기로 했다.
포럼에서는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정진행 현대잗동차 사장,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김재삼 녹차원 사장, 김두원 해림이십일 사장, 장호성 한국고벨 사장, 이재원 슈프리마 사장, 장세일 일성 대표, 홍석우 KOTRA 사장, 곽수근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대중소기업 CEO와 무역투자기관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