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의 파업이 17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원 500명이 강원도 속초를 떠나 서울에서 거리 선전전을 벌인다. 노조원들이 대거 상경한 것은 지난달 27일 속초 파업 이후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13일 오전 11시께 속초에서 상경한 노조원 500여명은 광화문, 여의도, 강남 등 서울시내 11곳에 분산돼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한 대국민 호소문을 배포하며 파업의 정당성과 성과연봉제 철회를 주장할 예정이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다시 속초로 복귀한다.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국민들에게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거리 선전전을 계획했다"면서 "사측이 하루빨리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이 3주째 이어지면서 지난 2004년 18일 동안 파업을 벌였던 옛 한미은행 사태의 기록을 갱신하는 오명을 쓸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노조원들의 요구를 고려해 다음주께 다른 장소로의 이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노조네트워크(UNI) 한국협의회는 14일 SC제일은행 본점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성과연봉제 폐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각국의 지지연대가 쇄도하고 있다"며 "각국의 특성을 무시한 스탠다드타차드(SC)의 패권적 경영행태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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