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SC제일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번 주말 새 노조가 파업을 풀지 않을 경우 43개 영업점을 일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폐쇄 대상 영업점은 SC제일은행의 전국 400여개 점포 중 10%가 넘는 숫자다.
SC제일은행은 8일 오후 리차드 힐 은행장 명의로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사실을 알렸다.
리차드 힐 은행장은 직원들에게 "다음주에도 파업이 계속될 경우 월요일 오전부터 43개 영업점의 대고객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라며 "남아있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고 고객들에게는 보다 원활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렸다.
또 "이러한 비상계획이 실행되지 않기를 바라며 은행이 정상을 되찾기 위해 주말동안 긍정적인 결과도출에 총력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현장에 은행검사국 직원들을 파견하고 후속조치를 준비 중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이 노조가 복귀하지 않을 경우 43개 영업점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현장검사인력에 전했다"며 "각 은행마다 은행직원 2~3명을 남겨 (폐쇄 사실을 모르고 찾아온) 고객들에게 택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폐쇄가 확정되면 (은행이) 정식 신고를 하기로 했고 정식 신고가 접수되면 고객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C제일은행 노조원 2800여명은 사측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지난달 27일부터 12일째 강원도 속초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7일에는 리차드 힐 은행장이 직접 속초를 찾아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현재는 실무교섭단이 남아 노조와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이지은 기자 leezn@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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