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대신증권은 7일 한진해운에 대해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주당순이익(EPS) 희석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19,4%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양지환 애널리스트는 "CB발행으로 주당순자산(BPS)의 훼손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EPS 희석효과가 약 8.1%~8.4%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최근의 운임회복이 지연되면서 한진해운의 2011년 실적 추정치를 내려 잡았다"고 목표주가 하향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전일 한진해운은 2억달러(2128억원) 규모의 해외 CB 발행을 결정했다. CB발행 목적은 최근 컨테이너 업황 침체와 대규모 신조선 인도에 따른 운영 및 시설투자자금의 조달을 위해서다.
양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이 8000억원에 달하지만 컨테이너업황의 부진과 신조선인도에 따라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어 부채비율이 더 상승하기 전에 유동성을 선확보하기 위한 대책으로 추정된다"면서 "CB의 전환가액은 전일종가(2만4700원)에 약 20~25%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며 금리는 3~4%수준으로 회사채발행이나 유상증자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2분시 실적은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K-IFRS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3431억원, 영업이익 1067억원, 당기순손실 23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2조2705억원, 영업손실 1078억원으로 예상된다.
양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부진은 4~6월 유럽과 미주노선에서의 운임 인상이 지연되면서 컨테이너운임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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