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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영광이여, 다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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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 오늘 발효…2007년 최대 호황 부활 기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2007년의 영광이여, 다시 한 번 오라!"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1일 발효되면서 와인업계가 장밋빛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FTA 발효로 인해 와인에 대한 수입관세 15%가 즉각 소멸하는 등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그간 침체됐던 와인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에 따라 와인업계에서는 최대 호황기였던 2007년의 영화를 다시 한 번 맛보기 위해 하반기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시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해 2007년 최대 호황을 맞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액은 2005년 6765만5000달러에서 2007년 1억5036만4000달러로 2년 만에 2배 이상 신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특히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와인 수입량이 줄었지만 오히려 수입액은 높아지는 역전 현상까지 발생했다.


이후 급격히 침체된 와인시장은 2009년과 2010년 수입액은 높아졌지만 수입량은 2006년 수준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쳤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국내 와인시장은 2007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08년 하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으며 2009년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면서 "지난해가 회복 단계였다고는 하지만 2007년보다 연간 수입량이 20%나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경기 회복의 분위기와 함께 와인시장의 부활 조짐이 내비치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의 수입액과 수입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8%, 9% 증가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것.


특히 이번 FTA의 발효로 유럽산 와인의 소비자가가 최대 13%까지 인하될 것으로 보여 와인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와인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은 1일부터 유럽 와인 가격을 평균 11% 내리기로 하는 등 각 유통업체 및 와인수입사에서는 분위기 고조를 위해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섰다.


하지만 당장 큰 폭의 가격 인하로 인해 와인시장의 부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3년 동안 글로벌 와인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 요인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와인업계 전반에 걸쳐 단기간 손실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이번 FTA 발효로 즉각적인 와인 열풍이 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격 인하 효과로 인해 위축된 와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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