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검찰 고위간부들 "옷 벗겠다"(종합)

시계아이콘02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검·경 수사권 다툼놓고...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다툼이 결국 김준규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사장들의 잇단 사의표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검찰총장회의가 폐막한 뒤인 다음달 4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이 수사권 문제에 대한 책임을 느껴 이미 물러날 뜻은 굳혔지만, 자신의 이른 퇴진이 자칫 세계검찰총장회의의 성공 개최에 방해가 될까 우려해 거취표명 시기를 늦췄다는 게 검찰 안팎의 목소리다. 김 총장의 임기는 오는 8월까지다.


다른 검사장들의 줄사퇴도 예고됐다. 김홍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신종대 대검 공안부장, 조영곤 대검 강력부장, 정병두 대검 공판송무부장 등 검사장 4명이 김 총장 거취발표 시기를 전후로 옷을 벗겠다는 뜻을 밝혔고, 역시 검사장인 홍만표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아예 대검 내부전산망에서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 건강이 안 좋다"는 말로 사의를 내비쳤다.

현재 박용석 대검 차장이 이들의 사퇴를 보류시키며 사태를 수습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 총장은 29일 세계검찰총장회의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뒤 검찰 고위 간부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국회 법사위의 절충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도 29일 밤 긴급 심야회동을 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번 사태로 대검이 박용석 차장 주재로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하고 일부 지방검찰청 평검사들이 긴급회의를 여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져 왔지만 지방검찰청 핵심간부인 부장검사들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움직임에 전국 각 지검의 시선이 쏠려 있는 만큼 이들의 회동이 향후 검찰의 대응방향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부분은 전날 밤 1~3차장 산하별로 회동을 갖고 국회의 수사권 조정안 수정과 이로 인한 검찰 지도부의 잇단 사의 표명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서울지검에는 24명의 부장검사가 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수사권 조정 문제를 청와대의 중재로 검·경 양측이 합의했는데도 입법기관인 국회가 자구를 수정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수정안이 통과될 경우 사법질서 혼란과 갈등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사지휘 사항을 법무부령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규정토록 수정한 것은 경찰의 상위기관인 행정안전부와의 합의가 전제되기 때문에 검찰의 영향력 약화를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인권문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장검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수사를 지시받아야 할 경찰이 그 범위를 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잘못된 것으로 국회가 수사권 중립을 말하면서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이 문제는 사법부에 위임한 사항으로 당사자들이 합의를 도출했는데 이를 입법부가 뒤엎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다른 부장검사는 "경찰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이 사안을 이기고 지는 문제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데 그건 잘못"이라며 "검찰과 경찰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국민의 인권보장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집단행동 돌입 여부는 견해가 엇갈렸다.


일부 부장검사는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이름을 걸고 성명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일부는 "집단행동은 신중해야 한다"고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집단으로 사의를 표명하자는 격앙된 의견도 일부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당수 부장검사는 이들의 모임 자체가 애초 취지와 달리 검찰 조직만을 위한 '집단행동'으로 국민에 비칠 것을 우려했다.


한 부장검사는 "전날 모임은 대검 수뇌부의 고뇌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차원이었다"며 "우리가 마치 몰려다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나갈지 역시 결정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지검 부장검사들은 이날 다시 이견을 조율할 방침이다.


검찰의 이같은 대응을 두고 국회와 학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법사위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사안이고, 이견이 없었다"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이 보다 공정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봤다. 경찰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행정안전부와 검찰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법무부가 모두 관여하는 국무회의를 거쳐 마련될 대통령령이 보다 "중심을 잡고 넓게 판단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하태훈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사위가 할 수 있는 것은 체계 및 자구심사까지"라고 전하며, 당초 법무부령으로 합의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안을 대통령령으로 절충한 법사위안은 "자구수정을 넘어선 내용변경으로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충분한 논의를 거쳐 마련된 합의안이 변경된 것은 약속을 깬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 검찰의 집단사의 표명 등 일련 대응을 놓고 "정작 수사권의 독립이 훼손되었을 땐 침묵하다가 이런 경우에만 반발하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라며 유감을 전했다.


국회는 30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검ㆍ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경찰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 범위를 '모든수사'로 유지하되 검사의 지휘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은 법무부령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개정안대로라면 검찰은 경찰의 동의를 거쳐야만 관할할 수 있는 수사의 범위 및 경찰 직무규칙 등을 정할 수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