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주년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은 취임 1주년을 즈음해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소감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송 시장은 이에 앞서 사전 배포한 기자회견 자료를 통해 "바닥난 쌀독 앞에 선 어머니의 심정으로 밤낮없이 뛰어다닌 날이었다"는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사전 기자회견 자료의 요약 분이다.
- 시장 취임 1년 소회는?
▲ 취임 후 지난 1년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시민과 공직자가 힘을 모아 인천의 비전과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기간이었다. 막상 시장에 취임해 살펴보니 시의 재정은 바닥나 있고 부채는 너무 많이 쌓여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취임했을 때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39억달러밖에 없음을 확인한 순간 참담했다는 심정이 이해됐다.
지난 1년 동안 '인천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 큰 성과다. 기업 유치가 안 돼 제자리걸음만 하던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삼성을 유치한 게 대표적이다. 송도는 이에 맞춰 바이오와 의료·전시산업의 중심 도시로 만든다는 토대가 잡혔다.
- 지난 1년을 나름대로 평가해 본다면?
▲ 우리 인천은 희망과 가능성이 무한하며, 시민여러분의 꿈과 열정이 있는 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확신도 생겼다. 삼성바이오 제약 유치, 왕산 마리나 조성 등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 육성, 주경기장 공사 착공 등 2014 인천아시아경기 본격 준비 착수,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 정책 시행,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 추진 등 남북관계 개선 노력 등을 성과로 볼 수 있다.
- 구도심 발전 방안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 루원시티의 경우 업여건 변화에 맞추어 LH공사와 합동으로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도화구역은 기존의 전면철거 개발방식에서 기존 건축물 및 기반시설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절감하고 원형지 매각을 통한 자금 조기회수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인천역 주변 도시재생사업은 사업구역을 6개로 세분화 하는 촉진계획 변경 추진 및 동인천 북광장을 활용하여 입체복합, 순환개발방식에 의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은 이해 당사자간의 상생발전협의회 등을 통한 조율과 중재, 적극적인 대안 등을 강구해 본 사업이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시민들과의 소통과 재정 문제 해결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는데?
▲ 시민과의 대화, 시정참여위원회, 시민원로회의 등을 통해 미흡하지만 탈권위의 소통으로 변화된 시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 하루 아침에 재정적자를 해소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잘 관리해서 중장기적으로 채무 증가곡선을 꺾도록 관리하겠다.
- 대북지원 활동의 필요성과 의미는?
▲ 중앙정부의 군사적 대결구도로는 항구적 평화를 이룰 수 없다. 정부가 이 대결의 구도를 평화의 구도로 바꿔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인천은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이 활발해질수록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도시로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주도해 나갈 운명적인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 있다. 지방정부로서 한계는 있지만 서해5도와 인천의 평화정착을 위한 사업들은 중앙정부도 공감하고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은 어떻게 평가하나?
▲ 서해5도는 백령도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기상영향을 받지 않는 대형여객선 등 안정적인 운송수단의 확보다. 정부가 수립 중인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이들 사업이 꼭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나?
▲ 최근 일부 시민단체에서 아시안게임 반납을 주장하고 있으나, 아시안게임 비용은 대부분 인천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한다. 인천의 재정으로 감당할 수 없는 대회시설의 과잉투자는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옴으로 알뜰하고 효율적인 재정 재설계와 비효율적인 낭비요소는 과감히 배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국비 지원 확보 방안은?
▲ 정부의 예산 지원이 절실한 아시안게임 사업은 3가지다. 서구 주경기장, 지하철 2호선의 선투입 공사비 3600억원, 아시안게임 개최 기간 미디어센터로 쓸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비 확보 등이다. 인천 출신의 황우여 의원이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된 것이 인천에겐 좋은 기회다. 여야가 힘을 합해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관련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겠다.
- 앞으로 3년 어떻게 시정을 이끌어 나갈 것인가.
▲ 경제수도 인천의 산업기반을 복원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들을 경제자유구역에 계속 유치하기 위해 추가 접촉을 하고 있고,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통해 1000개의 '강소(强小)기업'을 키워내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생애주기에 맞춘 복지시스템으로 육아, 교육, 일자리를 강화하여 나눔과 돌봄의 사회를 만들겠다. 강화교동도 평화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남북한 상호 이익에 기초한 개성공단처럼 화해와 협력의 모델을 만들겠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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