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동양종금증권은 28일 그리스 긴축안 표결까지 3일이 남은 시점에서 코스피 투자자들의 단기 관망세가 예상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리스 재정긴축안 의회 표결이 오는 29~30일 진행된다. 지난 22일 그리스 의회에서는 새 내각에 대한 의회 표결이 가결됐고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그리스의 추가 긴축안 승인이 있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 5차분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역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변수도 만만치 않은 상황.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의회의 표결을 통해 일차적인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며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반응하기보다 확인이 우선시 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결론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단기적인 관망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주요 변수와 국내 주식시장도 일정한 지지·저항대 사이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지난 주말 상승시 5월 초 고점대와 6월 초 단기 고점을 연결한 하락 추세선의 저항을 넘지 못했고, 전날 역시 이 저항대를 밑돌았다. 조 애널리스트는 "아직 조정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5월 초 이후의 흐름 아직은 하방 쪽에 조금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2080 수준에 위치한 중기 하락 추세선을 돌파해야 본격 반등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 관련 주목 받고 있는 유로화 가격 역시 6월 단기 고점대를 연결한 하락 추세선이 존재하는 1.43달러를 돌파해야 단기 저점을 확인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익추정치 역시 하향 조정 중이나 그 속에서도 길은 있다고 판단했다. S&P500 기업의 연간 이익 추정치는 6월 초 고점대비 0.3% 정도 하향 조정됐다.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도 5월 말 고점대비 2.0% 하향 조정된 상황.
그러나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에서도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군계일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6월 이후 이익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주요 업종으로 항공과 화학이 있다"며 "소매·유통, 호텔·레저, 음식료 등 내수업종의 이익추정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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