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성 대신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
우정사업본부 헤지펀드 위탁사 선정… "철저한 준비로 승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 지난달 우정사업본부가 헤지펀드형 자금운용 위탁사를 선정하자 시장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2500억원의 자금을 맡을 운용사 명단에 소형급 회사인 '대신자산운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수탁액 1조원을 소폭 웃도는 운용사가 몸집이 수 십 배 더 큰 시장 상위 대형사들을 제친 것이다.
# 지난 7일, 모집기간 1주일로 알려진 대신운용의 한 사모펀드가 판매시작 2시간 만에 투자자 49인을 채우며 문을 닫았다. 판매 창구였던 대신증권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나도 가입 하겠다"는 투자자 요구가 이어지면서 2주일 후 대신운용은 유사한 구조로 공모펀드를 출시했다.
정만성 대신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우정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해 위탁사 선정을 이끈 장본인이자, 모집과 동시에 투자정원을 채운 사모펀드 '포르테 알파'의 운용 책임자니 그럴 만 했다. 오랜 기간 준비했던 운용전략이 안팎으로 성과를 내면서 온갖 법정 소송으로 늦어졌던 회사의 재도약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모든 결과의 발판은 트랙 레코드(실적) 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해냈다'는 증거를 원했다. 그는 "헤지펀드는 이미 노출돼 있는 전략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대형사, 소형사 가릴 것 없이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잘 하겠다'를 강조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대신운용은 이미 3년 전부터 헤지펀드 전략으로 실제 운용한 펀드가 있었고, 제시할 수 있는 '우수한 성적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 수익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최근 들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는 헤지펀드를 대신운용은 지난 2007년 5월부터 준비해 왔다. 정 본부장이 지휘를 맡고 있는 퀀트본부 역시 헤지펀드를 위해 구성된 조직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금융공학실 연구원 출신인 그는 운용사로 자리를 옮긴 뒤 절대수익형 헤지펀드 전략을 추구, 관련 상품인 '포르테 알파' '매출성장' '액티브퀀트' 등을 탄생시켰다.
'포르테알파'는 헤지펀드 전략 중 하나인 상대 가치(Relative Value) 전략으로 운용된다. 2008년 3월 출시, 관련 상품 중 가장 오래 된 '포르테알파파생상품B1'는 설정 후 수익률이 7.75%에 달한다. 다소 부진한 성적이 아닌가 싶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200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5.34% 였다.
이밖에 주식위험 회피(Equity Hedge) 전략을 사용하는 '매출성장펀드' '액티브퀀트' 펀드 역시 최근 2년 각각 94.43%, 70.17%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벤치마크 수익률 52.40%을 큰 폭으로 앞섰다.
정 본부장은 시장의 위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하락방어에 탁월한 이들 금융공학펀드들은 금융위기와 같은 충격을 버티면서 더욱 진가를 발휘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위기는 기회라는 차원에서 위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선순환은 분명히 일어나고, 옥석은 가려진다. 수익을 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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