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석 산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상승국면을 최대한 활용해 성장형 펀드의 극한값을 달려가 보려는 겁니다.”
임정석 산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극한값'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상승장에 편승하면서도 하락장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을 소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노선이다. 지난해 산은운용이 야심차게 출시한 '산은2020증권'은 임 본부장이 제시한 극한의 수익률에 도전중이다.
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시장이 조정을 받을 당시 '산은2020'은 타 펀드보다 급격한 수익률 하락을 겪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올해 1월 조정기에는 오히려 시장을 크게 이겼고, 최근의 조정장 이전까지는 상위 1%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산은2020'의 연초 후 수익률은 14.65%로 상위 2% 수준이다. 최근엔 1개월 펀드 수익률이 -4%까지 떨어지며 시장 평균을 하회했지만, 임 본부장은 이 같은 위험을 회피하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계량적 분석(퀀트)에 기초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계량값과 매니저 분석 반영 비중을 9대 1(시장 상승기), 8대 2(시장 조정기) 수준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어떤 국면에서도 출시 초기의 운용전략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
그는 “상승과 하락국면 양쪽 기회와 위험에서 모두 안전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분석결과 상승기간이 하락보다 1.8배 길고, 이 기회를 잘 활용해 수익률을 크게 벌려 놓으면 성장형 펀드의 극한값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수익률에 대한 자신감은 펀드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산은2020'은 '2020년까지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주도주 논쟁에 대해서는 '교체도 확산도 없다'고 단언했다. 임 본부장은 “이머징 시장의 수요가 강력하고 이 가운데 우리 기업의 포지셔닝이 상당히 유리하다는 추세에 변함이 없다”면서 “단기적인 쏠림현상에 따른 수급 압박으로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현재를 저점으로 잡고 향후 3,4분기 업 트렌드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도주의 확산 개념 보다는 조선업종 정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기존 주도주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새로 주목받는 섹터는 항상 존재하고, 최근 정보기술(IT)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산은2020'의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IT 업종의 포션이 상대적으로 많고 긍정적인 수출 흐름을 보이는 조선과 건설도 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유통주도 비중을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최근 운용업계에 발을 들인지 1년을 맞았다. 15년 간 증권사에 근무하다가 지난해 3월 산은자산운용으로 옮겨온 후 1년의 성과에 대해 그는 자신에게 '70점'이라는 점수를 줬다.
그는 “'산은2020'이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아 수익률로 채점하기는 조금 이르지만, 그간 산은자산운용이 회사 크기 대비 주식자산이 작다는 취약점을 개선한 것 같다”면서 “국민연금 등 기관들과의 접촉도 잦아지고 주식자산이 5200억원 수준으로 과거 대비 45%가량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셀사이드(sell-side· 증권사) 시절 애널리스트나 투자전략 팀장뿐 아니라 법인 영업도 경험했다”면서 “마케팅 지원이나 클라이언트들의 수요 등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 연말까지 주식자산을 1조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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