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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내국인 허용? "말도 안돼" vs "환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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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 22일 정병국 문화체육부 장관의 '내국인 카지노 추진' 발언과 관련해 강원랜드와 외국인 카지노 업체는 분명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 허용 문제는 업계 내 오랜 이슈였다. 강원랜드 1곳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 16곳의 매출 규모가 1조 5천억원 대로 엇비슷한 상황에서 내국인 고객은 그야말로 '황금 거위'이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만 출입하는 강원랜드는 격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반면 외국인 카지노 업체들은 쌍수 들어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행간의 의미를 읽어야한다"며 일부는 표정을 숨기고 있다.

강원랜드 측은 당황스러움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올 만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최근 강원랜드는 2015년 만료되는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폐특법)'을 2025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 강원도 정선ㆍ영월ㆍ태백ㆍ삼척 등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원랜드를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로 지정한다는 내용의 '폐특법'이 만료될 경우 강원랜드의 내국인 전용이라는 독점적 지위는 나가떨어질 수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폐특법 연장 관련해 한창 논의하고 있는 와중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내국인에게까지 확대 허용한다는 말이 나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출 1조 4천원 규모의 강원랜드는 고용인의 70%가 지역민"이라며 "이쪽 지역에서는 생존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 카지노에 내국인들까지 출입을 허용한다면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은 일단 내국인 카지노가 물망에 올랐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카지노 업체 중 흑자를 내는 곳은 16곳 중 10곳에 불과하며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대형업체 두 곳이 95%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업계는 카지노 단일 사업으로는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에 한계가 있는데다가 외국인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한 제한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국인 출입 허용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GKL 관계자는 "현재 GKL과 파라다이스 두 업체가 가진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16곳 중 8곳으로 시장 점유율은 95%에 이른다"며 "나머지 중소업체들은 현재의 시스템에서도 적자를 내는 곳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새로운 복합 리조트를 더 만들게 아니라 대형화·복합화해서 강화하는 게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직까지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정 장관의 발언을 보면 기존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내국인에게까지 허용하자는 게 아니라 새로운 복합 레저시설 건설 때 카지노 만들자는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카지노를 도박 중독으로 연결시켜 보는 경향이 짙은데 추가로 카지노를 더 설립하겠다는 말이라면 전국을 도박장 만들겠다는 거냐는 비판이 나올게 뻔하다. 현실화 되겠는가"라며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현재 국내 카지노 사업 규모는 지난 해 막 발을 들인 싱가포르보다도 5분의 1수준에 그친다. 싱가포르 카지노 사업 규모는 이미 10조에 달했지만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의 규모는 16개 업체들이 1조~1조5천억 남짓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카지노 업체들은 수만 많을 뿐 규모는 왜소하다며 카지노만 갖고는 시너지를 낼 수 없다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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