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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위해 마이크 잡은, 계장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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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인천공장 박재현씨와 부인 김양숙씨
트로트 가수 아내와 함께 매달 음악 봉사활동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정만 두고 떠나 가버린 님도 없는 이거리, 찬바람 불어오고 별빛은 싸늘해, 뜨겁던 우리사랑 가슴속에 남아있는지, 희미한 가로등은 내마음 울려만주네, 쓸쓸한 월미도에 밤은 깊어가는데ㆍㆍㆍ"

트로트 가수 '조이'가 부른 '월미도 사랑'의 한 대목이다. 조이는 현대제철 인천공장 기계팀에 근무하는 박재현 계장의 부인 김양숙씨의 예명이다. 지난 20일 KBS 1TV에서 방영된 '가요무대'에서도 조이의 모습을 어김없이 볼수 있었다.


지난 1977년 입사해 내년이면 근속 35년을 맞는 박 계장은 압연기계 보수 및 설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일할 때는 냉철하지만 부인과 가족에게는 한없이 다정다감하며, 특히 가수인 부인의 연습실을 찾아 열렬한 응원으로 외조에 나서고 있다. 두 부부는 열살의 나이 차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음악친구처럼 살아가고 있다.

부인 김 씨는 지난 2007년 인천시에서 주관한 노래 공모에서 직접 작사한 '월미도 사랑'으로 작사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타이틀 곡 '제삼자'가 실린 1집을 냈을 정도로 실력파로 통한다.


박 계장은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아내가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나 지역 노래경연대회에도 참가해 실력을 뽐내곤 했는데, 이제 그런 아내에게 좋아하는 것을 맘껏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박계장은 결국 2003년에 그 약속을 지켰다. 자녀들을 독립시키고 한결 여유로워진 박 계장 부부는 평소 관심이 있던 아코디언과 드럼 등 악기를 배우기로 했고, 음악학원 수강중 부인의 노래 소질을 간파한 학원 원장의 권유로 인천그린실버악단에 입단하게 된다.


2002년 12월 창단된 인천그린실버악단은 지역문화 축제를 비롯해 복지시설, 양로원 등을 방문하며 음악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입단 후 김 씨는 매달 3회 이상 위문공연에 참가해 이웃들에게 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박 계장도 드럼, 스피커, 음향기기 등을 운반하고 설치하는 등 공연진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남편이 없었다면 가수 활동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는 김 씨는 "늦깎이 연습생으로 4년여의 혹독한 노래 훈련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언제나 곁에서 묵묵히 응원을 해준 남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박 계장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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