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 여객기제작사 에어버스의 새 중단거리형 여객기 ‘A320Neo’가 아시아지역 항공사 두 곳으로부터 100대 이상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계약금 규모도 100억달러가 넘는다. 에어버스는 다음주로 예정된 파리에어쇼 개최까지 발주량 500대를 확보한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인도 저가항공사 고에어(Go Airlines)는 15일 에어버스와 A320Neo 72대를 70억달러에 발주하는 계약을 맺었다. 같은 날 필리핀 최대 저가항공사 세부항공(Cebu Air)도 스트레치형(동체 연장형) A320Neo 37대를 38억달러에 주문했다.
에어버스는 두 회사의 발주에 앞서 미국 여객기 리스업체 ILFC로부터 100대를 비롯해 버진아메리카 30대, 루프트한자 30대 등 총 332대의 주문을 확보한 상태다. A320Neo의 수주 확대는 경쟁기종인 B737을 제조하는 보잉에도 상당한 압박이 될 전망이다.
A320Neo는 지난 1988년 첫 선보인 A320의 차세대버전으로 기존 구형보다 연료소비를 15% 절감할 수 있는 신형 엔진을 갖추고 있으며 비행소음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인 기종이다. A320기종은 지금까지 7000대 이상의 주문을 받아 전세계 항공사에서 약 4700대가 운용되고 있는 에어버스의 베스트셀러 기종이다.
전세계 상업용 여객기 시장은 특히 중단거리형 여객기 수요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보잉은 2030년 협동체형(Narrow-Body) 중형여객기가 전세계 운용 여객기 중에서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앞으로 20년간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신규 여객기 수요가 집중될 것이며 전세계 신규발주의 3분의1인 약 1만1500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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