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전세→매매전환, DTI부활 기점으로 다시 내리막길
5차보금자리로 강동구 아파트값 '뚝'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상반기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제자리 걸음'을 했다. 올 들어 6개월 평균을 내보니 아파트값 변동률이 0%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번지에 따르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서울 0.00% ▲신도시 0.28% ▲경기 0.06% ▲인천 -0.09%을 나타냈다.
그야말로 오르락 내리락 하던 장세를 보이더니 결국 제자리로 되돌아온 모양새다. 올 초만 해도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급등한 전셋값 대신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났다. 하지만 3월 말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종료, 일본 대지진 등 심리적 위축요인이 작용하면서 4월 이후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서울에서 가장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인 곳은 '강동구'다. 개포지구 재건축안 통과 등 호재에도 대체로 둔감했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 침체와 5차보금자리 지구 지정까지 이중으로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다. 상반기 강동구 매매가 상승률(6월 11일 기준)은 -1%에 근접한 -0.92%를 나타내며 서울에서 가장 하락폭이 컸다.
경기권에서는 한강신도시 신규공급이 급증하면서 아파트 값이 하락한 김포(-1.21%), 보금자리 여파를 입은 과천(-1.08%)에서 하락세가 짙었다. 반면 오산(1.53%), 안성(0.79%), 평택(0.73%), 이천(0.66%) 등 전셋값이 높고 기업이전 호재가 있던 곳은 전입수요가 늘면서 아파트값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의 경우 청라지구 입주가 본격화 되면서 아파트 값 하락폭이 컸다. 특히 연수구(-0.43%)는 송도신도시 등 신규공급 물량에 비해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올 들어 4차례에 걸친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거래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5차 보금자리지구 발표와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시장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는 양상이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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