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종합상사 이토추가 콜롬비아 석탄 광산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화력발전용 석탄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석탄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토추는 미국 석탄업체 드럼먼드로부터 콜롬비아 북부 세자르지역의 석탄광산 지분 20%를 15억2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수 계약에 따르면 드럼먼드와 이토추는 합작 벤처사 드럼먼드인터내셔널를 신설해 각각 80%, 20%씩 지분을 보유한다. 드럼먼드인터내셔널은 콜롬비아 광산을 보유하고 채굴 및 운송 사업부를 운영한다.
1995년부터 채굴이 시작된 콜롬비아 광산에서는 연간 약 2500만t의 석탄이 생산되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에 따르면 이 광산에는 약 20억t의 석탄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50년간 석탄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유연탄은 화력발전의 연료로 사용된다.
이토추와 드럼먼드는 약 2400억~3200억엔 가량을 투입해 채굴 지역을 확대하고 철도와 항만 시설을 정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량을 2013년까지 350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토추는 “콜롬비아 석탄 광산 인수는 전세계 석탄 광산지분 점유율을 현재의 두배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토추는 현재 전세계 석탄 광산에서 연간 800만t의 석탄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2015년까지 2000만t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토추는 “콜롬비아 광산에서 확보한 석탄을 일본 전력업체와 다른 아시아 국가 고객들에게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이토추의 콜롬비아 광산 지분 인수는 일본의 석탄 수입국 다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전체 석탄 수입량의 70% 가량을 호주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지난해 대홍수 영향으로 석탄 생산량이 줄어들어 수입지역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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