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취임 1년 인터뷰]지난 1년 ‘걸어서 성북 한바퀴’ 두 차례 실시하는 등 주민들과 접촉 통해 ‘지역’과 ‘사람’이 보였다면서 올해도 소통 행보를 늘려가겠다 다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취임 이래 1년 동안 정말 열정적으로 일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친환경무상급식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결단을 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그 해 11월 지역 현안과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파악하기 위해 ‘걸어서 성북 한 바퀴’를 통해 나흘동안 26.4km를 누비며 주민과 만나, 얘기를 듣는 소통하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올 3월에도 또 다시 25.5km를 발로 뛰는 현장 행정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바람이 뭔지를 몸으로 터득했다.
김 구청장은 16일 오전 인터뷰를 통해 “직접 몸으로 지역을 걸어보니 선거 때 다녔던 느낌과 또 다른 느낌이 들더라”면서 “실재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를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직접 걸으면서 주민들을 만나보니 그 곳에 사는 주민(사람)들이 보이고, 정책대상으로 지역이 보이더라는 얘기다.
이제 ‘걸어서 성북 한 바퀴’는 김 구청장의 트레이드마크로 인식될 정도로 의미 있는 기회가 됐다. 올해도 걸어서 성북 한 바퀴를 더욱 발전시키면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요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평가 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취임 2년 차를 힘있게 추진하기 위한 정책 구상을 위한 기본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여론조사 방법과 심층 면접 그리고 자신이 직접 만나 면담하는 등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해 지난해 자신이 펼쳐온 사업 등에 대한 주민들 반응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업에는 김 구청장 자신이 펼쳤던 친환경 무상급식, 자기주도학습 등 정책에 대한 평가와 함께 자신에 대한 인지도 평가 등도 담고 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주민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 보겠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이런 작업과 함께 취임 1주년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는 토론회와 구청 직원들과의 성과보고회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민선5기 1주년 평가 토론회는 오는 29일 오후 3~6시 성북구청에서 열고 그 다음날 성과보고회를 연다.
김 구청장은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면 정말 열심히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2년차에는 보다 치밀하게 하나하나를 챙기면서 일을 추진해야 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에게 지난 1년은 설계도를 그린 시기였다. 그러나 이제 2년차는 현장에서 설계도를 놓고 하나씩 집을 지어가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구청장은 “이제는 민심 현장 속으로 더 깊이 풍덩 빠져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어려운 주민들이 실제 수혜를 받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하나하나 챙기면서 구정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욕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하반기 주민참여예산제를 가장 모범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주민들 손으로 우리 동네 예산을 짜도록 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주민 자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달 말 구의회에서 주민참여예산제 관련 조례안이 통과되는 대로 7~8월 동별, 분야별 설명회를 갖는다. 이어 9월에는 전문가 20명과 구민 20명 등 40명으로 주민참여예산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들은 10월 주민참여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토론을 벌인 후 구청이 이를 반영해 11월 구의회에 내년 예산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이 자기 동네 살림을 직접 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주민 자치의 꽃’으로 본질적인 지방자치”라면서 “구청장 권한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 ‘주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구청장‘ ’뭔가 열심히 하는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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