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펀드 이름이 길어졌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룹주 투자, 분할매수, 목표전환 등 특정 전략이나 투자처에 쏠리면서 이를 모두 담아낸 '콤비네이션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부터다.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함께 하락하는 조정장세가 길어지자 자산운용사들이 '어떤 주식'에 투자하느냐 보다는 '어떤 전략'으로 운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평가다.
16일 IBK자산운용이 판매를 시작한 'IBK 3대그룹 나눔매수&목표달성 증권 투자신탁 제1호[주식혼합]'이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최근 자금 유입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그룹주에 투자하면서 '분할매수'와 '목표달성' 전략을 활용한다.
이밖에 올해 들어 신규 출시된 '현대현대그룹플러스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종류A', '미래에셋디스커버리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종류',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 '신한BNPP좋은아침분할매수플러스증권투자신탁 5[주식혼합](종류A1)' 등도 다양한 투자전략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펀드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된 펀드 시장 침체와 투자자들의 금융 지식 수준 상승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부터 상장지수펀드(ETF)의 종류나 기초자산이 다양해지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면서 "시장이 발달하고 투자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최근 2~3년간 펀드시장이 침체돼 운용사 측면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인하기 위한 펀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어 "최근처럼 펀드시장이 침체돼 있고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기호가 다양해진 상황에서 기존처럼 평이한 펀드를 내놨다가는 십중팔구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편으로는 펀드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 일례로 자문형랩 같은 것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져가 버린 상황에서 운용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콤비네이션 펀드'들의 수익률이 일반 인덱스형 펀드와 크게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펀드 보수나 수수료 등 투자비용은 상대적으로 비싸,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행하는 전략들을 한 데 묶으면 수익률이 극대화 될 수 있을것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사실상 펀드들의 성과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략에만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각 펀드의 포트폴리오와 펀드매니저의 투자철학 등을 분석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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