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최근 재생 에너지 사업의 전방위 투자에 나서고 있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가정용 태양광 발전 사업까지 손을 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개인 주택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임대·설치해 주는 회사인 솔라시티에 2억 8000만 달러 (약 3000억원) 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솔라시티는 미국 주택 지붕에 태양광 발전장치를 설치해 각 가정이 전기나 석유 대신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솔라시티는 구글의 투자자금을 1만 5000 가구에 달하는 미국 가정용 태양광 발전사업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릭 니드햄 구글 그린비즈니스 사업 단장은 사업 다각화를 투자 이유로 들었다.
그는 "구글의 투자로 미국 소비자들은 값싼 에너지를 사용할수 있게 됐다" 며 "의미있는 재생에너지 사업이라면 투자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청정에너지 사용 확대에 지원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정용 태양광 발전사업은 설치비등 비싼 초기 투자비가 단점으로 지적되온만큼 구글의 이번 투자는 태양 에너지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수 있다.
하지만 구글이 솔라시티에 거액의 돈을 쾌척한데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2006년 전 세계 검색시장 점유율 60%를 돌파하면서 검색 엔진분야 절대 지존으로 등극한 구글은 100만대가 넘는 컴퓨터 서버가 먹어치우는 어마어마한 전력량으로 골치를 앓아 왔다.
2006년 미국 인터넷업체들이 소모한 전력량은 매사추세츠주의 연간 전력 사용량보다 많다.
천문학적인 전기료 절감을 위해 수력발전소 옆으로 서버 시설을 옮기는 꼼수까지 동원했던 구글은 자체적으로 전력 확보 방안을 찾겠다며 지난해부터 미국 청정에너지 사업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2009년 5월 노스다코타주 풍력 발전에 3800만 달러 (약 410억원), 지난 4월에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모하비사막에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태양광 발전소에 1억6800만달러 (약 1865억원) 를 쏟아부었다.
지난달에는 캘리포니아 남부 태하차피산 풍력발전 건설 사업에 5500만달러 (약 605억원) 를 투자하는등 본업이 검색 서비스인지, 전력 생산인지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할 정도로 청정에너지 투자에 '올인' 하고 있다.
미 연방에너지관리위원회에 전력 재판매 사업까지 신청한 구글은 이번 솔라시티건을 포함해 청정 에너지 사업 투자액이 6억 8000만 달러 (약 7300억원) 를 넘어섰다.
2008년 금융위기이후 도입된 청정 에너지 사업 투자에 대한 정부보조제가 올해말로 끝난다는 점도 구글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구글은 이번 사업 투자액의 30%를 추후 소득공제 형식으로 환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라시티의 린든 라이브 사장은 "청정 에너지 사업에 대한 정부보조제가 올해말로 종료되면서, 다른 기업들도 프로젝트 파이낸싱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솔라시티 투자발표이후 주가가 1.5% 뛴것을 비롯해, 청정 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최근 1년간 구글 주가는 6% 상승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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