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구 에스브이창업투자)는 우노앤컴퍼니 주식 70만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 7.5%를 확보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김영환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이사는 "10년을 지켜 본 회사입니다. 창업 초기의 목표를 한결같이 추구해 온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첫 번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이사는 2001년 전북대 섬유공학과에서 출발한 우노앤컴퍼니의 PVC 가발용 난연사 프로젝트에 최초로 투자한 담당자였다. 그 이후 벤처기업 CFO 및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조언을 해 왔다.
우노앤컴퍼니는 10년의 기간 동안 가발용원사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30년 늦게 뛰어든 PVC 난연원사는 그 동안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던 일본기업과 품질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고 PET 난연원사는 2005년 일본의 선두 기업과 같은 해에 출시하여 세계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또한 인모에 좀 더 가까운 가공성을 가진 특수한 구조의 난연원사를 세계 최초로 개발 중에 있으며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가발용 원사 중 가장 고급제품의 원재료로 사용되며 최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인모를 대체하는 소재로서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이 3~4배에 달하는 고가의 소재로 동사가 한 단계 더 전진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김 이사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는 최초 투자한 초기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우노앤컴퍼니는는 연 매출 300억원 규모의 관계사 우노켐의 합병을 결정하고 올해 3월 합병절차를 완료했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독자적인 IPO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우노켐에 투자하기도 했지만 소재 개발 분야에서의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와 합병을 통해 조기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두 회사의 조기 합병이 추진됐다.
이번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의 지분 인수는 대주주인 공동창업자 지분과 합병 과정에서 반대의사 표시로 취득하게 된 우노앤컴퍼니의 자사주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에스브이가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게 됨으로써 설립 후 기업공개시까지 유지되어 왔던 공동창업자 체제에서 김종천 대표이사가 일인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됐다. 공동창업자인 전 대주주는 현직 국립대 교수로 창업 초기 기술적인 원천을 제공하고 실질적인 CTO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부설연구소와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최소 3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조정시 추가매수를 통해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는 설립 5년차인 지난해 와이솔, 인터로조의 상장을 통해 100억원의 수익을 시현했다. 올해 코스닥 심사를 청구한 사파이어테크놀로지, 테라세미콘 등이 상장할 경우 공모가 밴드를 기준으로 약 300억원 내외의 수익 시현도 기대하고 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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