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도축 때문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호주가 인도네시아에 대한 생우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호주 연방정부는 연간 3억2000만 호주달러(미화 약 3억4000만 달러) 이상의 인도네시아 생우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인도네시아가 잔인하게 생우를 도축하는 것이 호주 방송을 통해 방영되자 수출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루드윅 농림부 장관이 7일 호주산 생우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던 것을 중단하는 정부안에 서명했다고 8일 전했다.
루드윅 장관은 "이런 조치는 6개월 간 유지하거나 인도네시아 도축업자들이 생우를 더 적절한 방법으로 도축하는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는 덧붙였다.
루드윅 장관은 지난달 31일 "호주 ABC방송 프로그램에 노출된 인도네시아 도축업체 12곳에 대해 생우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방송에는 호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도축업자들이 소를 도축하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보고르, 반다르 람풍, 메단 지역의 도축장 12곳에서 소들의 목이 절단된 채 피를 흘리는 모습 등 고통스럽고 잔인하게 도축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호주에서는 소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전기충격기로 의식을 잃게 한 뒤 도축하고 있다.
호주축산공사(MLA)에 따르면 호주가 2010년 6월 30일까지 1년간 전 세계에 수출한 생우만 87만3573마리, 6억9820만 호주달러 어치다.
이중 인도네시아에 대한 생우 수출은 연간 50만 마리로 전체 호주 생우 수출시장의 60%를 차지한다. 이는 2000년 29만6000마리를 수출하던 것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인도 농림부 수스우노 장관은 "호주 연방정부와 해결방안을 위해 이야기를 진행했다"면서 "호주가 원하는 최소의 도축 자격요건을 따르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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