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브런치(Brunch)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아침 겸 점심 식사’를 의미하는 브런치의 영역이 전 시간대로 확장돼 가고 있다.
이제 브런치는 ‘언제든지 가볍게 즐기는 가벼운 식사’라는 ‘애니타임 브런치(anytime brunch)’ ‘올데이 브런치(all day brunch)’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가 조사한 지난 3월 24일부터 5월 24일까지의 시간대별 브런치 메뉴 판매 결과에 따르면, 12시부터 14시, 16시부터 18시 사이가 각각 판매율 17%, 16%를 차지하며 브런치 메뉴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간 1,2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눈여겨 봐 둘 것은 브런치의 시간적 의미인 10시부터 12시 사이보다 12시 이후의 판매량이 많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 시간을 벗어나 출출한 시간대에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찾고 있었다.
이는 아침 겸 점심이라는 브런치의 개념이 ‘시간’ 보다는 간단히 즐기는 ‘메뉴’라는 개념으로 바뀌며 아침을 넘어 점심, 저녁 시간대에도 사랑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브런치 메뉴 출시 이후, 베이커리 메뉴 판매율 역시, 출시 이전보다 2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고자 햄버거 및 피자 매장 등을 찾았던 소비자들이 커피전문점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대별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품도 다르게 나타났다.
아침 시간대에는 간편하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메뉴로서 부드러운 치즈가 얹혀진 크로크무슈의 판매량이 높게 나타났으며, 점심 시간대에는 점심 식사 대용으로 든든하게 한끼 해결이 가능한 핫샌드위치 메뉴 판매가 높았다.
나른하고 출출한 오후 시간대에는 직장 동료 또는 친구들과의 미팅시, 간단하게 즐기기 좋은 달콤하고 상큼한 디저트, 젤라또 와플을 찾는 고객들이 많았으며, 저녁시간대에는 여럿이 혹은 연인끼리 즐겁게 나누어 먹기 좋은 달콤한 허니바게트볼의 판매량이 높게 나타났다. 허니바게트볼은 특히, 오후 4시 이후부터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정혜승 할리스커피 마케팅 과장은 “브런치 메뉴의 판매는 출시 이후부터 전체적으로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출시 당시보다 2배가 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며 “이는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커피전문점에서 즐기는 애니타임 브런치 문화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며, 과거 케익 중심의 디저트류에서 간단한 식사 메뉴로서의 브런치가 고객들의 니즈와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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