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신이현 샤인 대표는 '쇳밥'을 먹은지 20년만에 융합에 눈을 떴다. 전지사업에는 문외한이던 그가 1년사이 어느새 전지 '박사'가 된 것이다.
그가 경영하는 샤인은 스테인레스 스틸을 가공해 와이어, 용접봉, 로프 등을 만들던 기업이다. 금망 스프링 편조 냉간압연용 등으로 사용된다. 스테인레스 스틸 선재는 자동차, 전기, 전자, 건설업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쇠를 늘려 일종의 실로 만드는 작업만 해온던 그가 지난해 큰 변화를 맞았다. 샤인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메탈파이버를 개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메탈파이버는 머리카락 두게의 1/20~1/10 굵기로 스테인레스 스틸을 가늘게 늘려 부직포 형태로 가공한 것이다. 일본과 유럽의 업체 외에는 생산하는 곳이 없는 고부가 제품이다. 철로 만들어진 솜이라고 보면 된다. 주로 고기능 금속필터, 내열 재료, 특수 보호복, 전자전자재료, 에너지 산업 재료로 사용됐고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이 메탈파이버가 신 대표가 사업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된 것은 새로운 업종과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기존 메탈파이버 시장 공략만을 생각했던 신회장은 메탈파이버가 2차전지 재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접했다. 아이디어만 접한 것이 아니라 관련 기술도 확보할 수 있었다. 산업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신 대표는 "금속만 생각했다면 2차 전지에 메탈파이버를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화학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방향을 보게됐다"고 설명했다.
샤인은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박사 출신 김창현 실장을 영입해 메탈파이버를 이용한 2차전지 개발과 생산을 준비 중이다. 메탈파이버를 전극으로 활요한 리튬 전지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당부분 준비가 진행됐고 파일롯 생산 설비가 곧 마련되면 하반기 부터는 상용화를 위한 제품 성능 인증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 대표는 "메탈파이버를 이용한 2차 전지는 기존 제품과 달리 알미늄 대신 철을 사용해 용량은 늘리고 부피는 줄인 전지를 개발 할 수 있으며 네모 반듯한 모양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전지도 개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인은 하반기에 본격적인 제품 성능테스트를 진행하고 고객들의 니드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제품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이후에는 신재생에너지 전력 저장장치를 중심으로 영업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신 대표는 "메탈파이버를 이용한 2차 전지는 고출력을 적은 부피로 구현할 수 있어 전기자동차,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환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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