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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속 기상예보 이젠 안녕... 비결은 슈퍼컴 3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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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1. 생맥주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맥주와 식자재 발주 전 반드시 일기예보를 체크한다. 날씨에 따른 가게 매출을 예상해 효과적인 공급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보통 비가 오는 날에는 5%, 눈이 오는 날에는 10%의 매출이 줄고, 강수량이 10mm 이상일 때는 매출이 50% 이상 감소한다. 김씨는 기상정보를 가게 경영에 전략적으로 활용해 최근 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2. 요즘 영업사원 장 모씨의 가방이 가벼워졌다. 예전엔 예보와 다르게 아무 때나 내리는 비가 싫어 늘 가방에 우산을 챙겨 다녔던 그다. 하지만 매 3시간 마다 제공되는 날씨 정보를 접한 뒤로 그의 출근길은 달라졌다. 장씨는 이제 기상청 어플로 48시간 동안의 동네예보와 그 뒤 6일간의 예보를 체크한 뒤 집을 나선다.

20일 기상청(청장 조석준)에 따르면, 슈퍼컴 3호기가 최근 가동되면서 날씨 예보 정확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정한 표준 평가 방법으로 슈퍼컴 3호기 자료의 오차를 분석한 결과 3호기의 예측능력은 2호기에 비해 16%이상 높았다.


기상청은 초단기 예보에서부터 기후변화까지 각종 4차원 시공간 예측자료를 생산하는 슈퍼컴 1호기와 2호기를 1999년과 2004년에, 3호기를 2009년 말 도입했다. 슈퍼컴 3호기는 그 뒤 지난해 말까지 3번에 걸쳐 영국기상청의 통합수치예보시스템을 이식 받았다.

2호기에 비해 자료와 계산 두 가지 측면에서 개선된 3호기는 2010년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4호 태풍 '덴무'의 진로를 정확히 잡아내는 등 특히 악(惡)기상 예측에서 그 능력을 발휘했다. 기상청은 슈퍼컴 3호기를 활용해 태풍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줄여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상청은 또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기상재해로 입는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슈퍼컴 3호기의 수치예보 자료를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이란 등 17개국 210개 도시에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기상청 대변인은 "기상자료 지원은 개발도상국이 자연재해로 입는 피해를 줄 일 수 있게 도와주는 인도주의적 협력"이라며 "앞으로 슈퍼컴의 기상예측 자료를 사회, 경제 정보 등과 결합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개도국에 대한 지원사업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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