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9일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안의 영향으로 은행의 수익기반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톱픽은 기업은행과 BS금융지주를 꼽았다.
유상호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에 따라 대출성장률을 기존 7%에서 4.5%로 하향 조정한다"며 "부동산 규제와 창구지도를 통해 가계대출 성장은 억제돼 성장률은 4.0% 이상으로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가계 유동성 공급 제한에 따라 부동산담보 가치 상승이 어렵다면 기업대출 성장률도 5.6%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증권은 가계의 상환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하면 순이자마진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정금리대출이 증가한 만큼 조달의 장기화가 필요해 조달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정금리대출이 10% 증가하면 순이자마진은 9bp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순이자마진 개선세 둔화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순이자마진을 2.63%와 2.70%에서 2.58%와 2.55%로 0.05%포인트, 0.1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 가계부채 억제가 은행의 성장과 마진을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추정 ROE를 12.2%에서 11.6%로 0.6%포인트 낮추고 2012년 ROE도 12.6%에서 11.1%로 1.5%포인트 낮췄다. 따라서 유니버스 은행의 지속가능 ROE를 12.4%에서 11.0%로 1.4%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은 톱픽으로 제시한 기업은행이 중소기업대출에 특화돼 있고 보증서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대출 공급의 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부동산 담보의 가치 상승 없이도 대출 공급 확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BS금융지주의 경우 지역경제의 성장이 우월하고 부동산 경기도 견조하기 때문에 중소기업대출의 공급 여력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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